독자기고 - 마음먹으면 은혜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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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마음먹으면 은혜 베푼다
  • 장강뉴스
  • 승인 2024.01.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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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현(진설초해 대표)

 

정다현
정다현

고맙게 베풀어 주는 혜택이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베푸는 사랑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은혜를 베풀어 남을 감동하게 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조그마한 은혜를 베풀어도 사람들은 우러러본다.

1945년 8월 15일 일제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 1948년 8월 14일까지 3년간 신탁통치를 거쳐 1948년 8월 15일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이어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돼 어수선한 상황에서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략을 받아 남과북이 전쟁을 치렀다. 일본의 착취와 전쟁으로 국가도 국민도 가난했다. 곳곳에 거지가 득실거렸다.

그 시절 충청북도 음성에 최귀동이라는 식민지 시절엔 음성에서 내노라 하는 부잣집 아들이 있었다. 그런 그가 식민지 시절 일제에 끌려가 공장 근로자로 있었다.

광복이 되어 귀국해 보니 부모형제는 죽고 일가친척은 뿔뿔이 흩어져 갈곳이 없는 처지가 되어 구걸을 하며 살았다.

그땐 최귀동 그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거리에는 거지가 줄을 이었다. 곳곳에 거지가 득실거렸다.

몸이 성하지 못한 병든 거지, 늙은 거지들이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행복하다며 병들고 늙은 거지들을 다리 밑에 모아 거적으로 바람막이를 하고 구걸을 하여 먹여 살렸다.

그 수가 적지 않게 20여 명이나 됐다. 그것을 알게 된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그를 도왔다. 오웅진 신부가 그 거지들을 모아 만든 것이 음성 꽃동네다.

거지 최귀동은 비록 가진 것이 없어 구걸은 했어도 은혜를 베풀어 선행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음성 꽃동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래오래 전해지고 있다. 은혜의 값진 돈이라는 재물로서 환산할 수 없이 무한하다.

비록, 구걸하여 늙고 병든 거지를 도와 은혜를 베풀었지만 덕으로 얻은 명예라 권력으로 쌓은 은혜와는 달리 오래오래 전해진다. 또 도와 덕으로 얻은 명예는 권력이나 총칼로 빼앗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피어난 꽃이 뿌리도 깊고 가지도 무성하여 보다더 번식하고 오래오래 가듯 은혜로 얻은 명성은 그 끝이 없다.

은혜를 베푸는 것, 가진 자만의 몫이 아니다. 거지 최귀동처럼 마음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베풂이다.

은혜 베풀겠다는 마음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는 밝은 사회다. 20세기 이후 인류는 물질에 현혹되어 정신이 온통 탐욕에 묻혀 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도와 덕으로 살아야 한다. 은혜를 베푼다는 것,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만 있으면 어렵지 않는 것이 베풂 은혜라 한다. 양보가 곧 은혜다. 거리에서 길을 양보하는 것 거리의 쓰레기 하나라도 주어 치우는 것 그것 모두 은혜다. 은혜 베푸는 것 어려운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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