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도덕의 가치 (道德 價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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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도덕의 가치 (道德 價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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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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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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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사람이 태어나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가지 싹(四端)이야말로 사람이 금수와 다른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가치는 인의예지의 도덕의 가치에서 집약적으로 체현된다. 인간으로서 도덕이 없다면 그 존재 가치는 상실되고 만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의예지의 도덕을 기르기 위해 힘쓰는 길 뿐이다. 그는 평천하(平天下)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까지 도 결국 개인의 도덕적 수양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군자의 몸가짐은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고 했다. 여기서 수신(修身)의 내용은 곧 친친(親親) 인(仁)과 경장(敬長)의 의(義)의 실천 및 그것의 황충이다.

특히 각급 최고 통치자의 도덕적 수양은 천하 국가의 운명 및 장래와 직접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서 군(君)이 인(仁)하면 나라 안에 인(仁)하지 않은 자가 없고 군(君)이 의(義)로우면 나라안에 의(義)롭지 않은 자가 없으며 군(君)이 정(正)하면 나라 안에 정(正)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일단 군(君)을 바르게 해놓으면 나라도 안정된다.

하,은,주 삼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인(仁)을 행하였기 때문이며, 그들이 천하를 잃은 것은 불인(不仁)하였기 때문이다.

한나라가 흥망성쇠 하는 도리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에 천자가 불인(不仁)하면 천하를 보존할 수 없고 제후가 불인(不仁)하면 그 나라를 보존할 수 없고 경대부가 불인(不仁)하면 그 봉지를 보존할 수 없고 선비와 일반백성이 불인(不仁)하면 자기 한 몸 조차 보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작게는 한 개인의 크게는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모두 도덕 수양 여하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맹자는 도덕의 가치관으로부터 출발하여 인간 가치의 실현은 도덕 수양의 성취에 있고 사회적 신분 고하에 있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였다.

그리하여 봉건적 신분 등급으로 인간의 가치를 측량하는 것에 반대하고 도덕성의 고저와 도덕수양의 성취여부가 인간가치의 표주능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이면 누구나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옛날의 선왕(先王)들은 이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정치를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정치를 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마치 손바닥 안에 있는 작은 물건을 움직이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고 내가 말하는 이유는 가령 지금 어떤 사람이 별안간 어린아이가 우물 안으로 떨어지려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그가 누구든지 간에 그는 깜짝 놀라서 동정하는 마음이 일어나 구해주려고 뛰어든다. (그러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어린아이를 구해준 것을 인연으로 그 아이의 부모와 교제를 맺기 위해서도 아니고 어린아이가 죽는 것을 보고도 구해주지 않았다는 비난을 듣게 될 것이 싫어서도 아니다.

즉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져 본 후의 행동이 아니고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이로부터 본다면 남을 동정하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고, 수치를 느끼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이 없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른 것을 판단 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이 없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다.

동정하는 마음은 인(仁)의 싹(단,端)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싹이다. 인간에게 이 네가지 종류의 싹(四端)이 있음은 마치 사람에게 손과 발의 사지(四肢)가 있는 것과 같다.

이 네가지 싹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포자기하는 것이고 자기 임금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 임금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만약 그것을 확충시켜 나갈 줄만 안다면 마치 막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이나 막 솟아나기 시작한 샘물처럼 된다.

만약 그것을 확충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는 천하까지 안정시킬 수 있고 만약 확충시켜 나갈 수 없다면 자기 부모조차 제대로 섬길 수 없게 된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할 수 없는 마음이란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동정심이다.

제 성왕이 소의 죽으러 가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했다는 것도 같은 마음이다. 맹자는 여기에서 그것은 인간의 본성으로서 누구에게나 이미 갖추어져 있으며 인간의 본성이 착한 증거라고 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싹이 갖추어져 있는 바 문제는 부단한 수양으로 그것을 확충시켜 나가느냐, 포기해 버리고 마느냐, 하는 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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