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석대들, 소년의 꿈” 다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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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석대들, 소년의 꿈” 다큐 제작
  • 장강뉴스
  • 승인 2023.08.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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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수 최동린과 소년뱃사공 윤성도 이야기
동학농민혁명군 장흥부 덕도 탈출도_박홍규, 2015
동학농민혁명군 장흥부 덕도 탈출도_박홍규, 2015

1894년 장흥동학농민혁명 ‘석대들 전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작품명 《장흥 석대들, 소년의 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년 인문 다큐 영상 공모전」에 선정되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팀은 ‘남도르네상스’이다.

회진면 죽도포구-다규멘터리 촬영
회진면 죽도포구-다규멘터리 촬영

 

서울에서 영상제작 전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 씨(미디어콘텐츠제작소 ‘꿀벌샤샤 대표)와 광주에서 전남지역인문콘텐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열 씨(‘이스트소셜’ 대표)는 '지역'의 '인문자산'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구성된 ‘남도르네상스’팀은 석대들과 덕도에서 활약한 청년장수 최동린과 소년뱃사공 윤성도를 밀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들이 석대들전투의 두 인물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덕읍 연지리 연동방죽
대덕읍 연지리 연동방죽

 

장흥 석대들은 동학농민혁명 4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공주 우금치, 정읍 황토현, 장성 황룡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장흥 석대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최대·최후 격전지이자 당시 강진현, 전라병마절도사영, 벽사역, 장흥도호부, 자울재를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였다.

더불어 동학농민혁명군과 일본군 및 관군사이에 많은 사상자를 낳게 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1894년 12월, 3만여 농민군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맞섰다. 당시 농민군과 일본군 전투력은 1:250, 최대 차이 1:500이었다. 석대들 전투를 마지막으로 동학농민군의 대일항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석대들이 내려다 보이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옥상, 장흥동학기념사업회 고재국 이사장 인터뷰
석대들이 내려다 보이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옥상, 장흥동학기념사업회 고재국 이사장 인터뷰

 

《장흥 석대들, 소년의 꿈》 제작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농민군과 마을 사람들을 지켜낸 소년뱃사공 윤성도와 청년장수 최동린의 헌신에 주목했다.

소년 뱃사공 윤성도는 당시 16세 나이로 500명 넘는 농민군을 관군과 일본군 연합으로부터 목숨을 지켰다. 한밤중에 농민군을 배에 태워 인근 약산과 청산 등 여러 섬으로 피신시켰다. 청년장수 최동린은 17세 나이에 농민군을 이끌었다. 누구보다 용맹한 기세로 선도하다가 일본군에 잡혀 처형당하고 말았다.

이번 작품은 소년뱃사공 윤성도와 청년장수 최동린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현재 장흥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는지를 담으려고 한다. 박홍규 화가와 강태회 조각가는 판화와 조각으로, 마동욱 사진작가는 카메라에 석대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

청년장수 최동린의 후손 최재호 옹
청년장수 최동린의 후손 최재호 옹

 

청소년들은 동학현장을 탐방하며 공부하고 있고 지역별 동학공부 모임도 꾸준하다. 장흥 석대들전투에서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었던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한층 기대감을 높인다. 작품은 25분짜리 한편으로 10월중 완성될 예정이다.

지난 8월 22일, 첫 촬영을 마친 박광열 씨는 “이 프로젝트의 첫 인터뷰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두 인물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걸어온 이야기와 사연들을 함께 나눴다. 석대들전투에 참여하고 농민군들을 지켜낸 기상과 헌신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기획에서부터 촬영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사)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고재국 이사장은 관계자는 “두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129년 전의 동학농민군이 되는 상상을 했다. 그들은 무엇에 치를 떨며 죽창과 총을 들었고 환희와 열정에 들떠 눈부시게 산화해 갔을까? 이번 다큐제작을 계기로 ‘장흥 석대들전투’가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동학의 명소가 되길 기대하며, 소년 뱃사공 윤성도와 청년장수 최동린을 선양하는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제공 : (사)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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