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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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24
  • 장강뉴스
  • 승인 2023.08.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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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 당진에 당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진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당진이 좋아졌습니다
혼자 있는 오후라서 가을이라서 흘러가는 구름을 잠재적 노을이라 읽어봅니다 더러는
지는 일이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이지만 지금은 

작은 바닷가 마을에 호떡을 파는 노점이 있고 그 노점의 주인은 가을을 표정으로 담기 위해 얼굴 골짜기를 비워놓으려 할 것입니다 가만히 놓여 있던 가을이 뚝뚝 물감 방울처럼 바다로 떨어질 때 문득 번지는 노을에

외로운 사람은 자기 발로 자기 발을 문지르며 바다를 봅니다
하늘이 바다를 문지르듯이

의학용어로는 부분층판 상처로 기록되겠지만 
울지 않는 하늘의 몸 속 출혈이 새나온 것이라서
노을은 분명히 내상입니다

당신은 당진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당진이 당신에게 다가왔더라도 죄를 추궁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은 늘 당진에서 벗어났으므로
아직은 당진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착한 일을 몰래 했을 때와 같은 기분
그곳에 있어라 착함이여

카페에 앉은 남자의 오른손이 여자의 왼손을 오래도록 만집니다
별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대흠 시인
이대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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