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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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21
  • 장강뉴스
  • 승인 2023.07.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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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 어떻게든 검색

이모티콘을 많이 쓴다고 되는 게 아니야
이름을 천 번 써 놓는다고 보일 것 같지도 않아

너의 검색 엔진에 나를 노출시켜야 하는데
네 마음이 스칠 때
내가 떠올라야 하는데

함부로 꽃핀 마음을 들이민다고 될 것 같지는 않고
심심한 들판을 보여주어도 관심 끌 수 없을 거야
허공에서 막 떨어지고 있는
슬픔을 생중계할까

파도치는 해변 같은 것도 너무 흔해
사막 같은 마음을 찍어 보낸들
너무 많은 사막 중의 또 하나의 사막이겠지

울고 싶지만 울지 않을래
하트 백 개를 보낸들 네 눈을 붙들 수 있을까
어떻게든 네 마음에 들어가고 싶어
로그인 
로그인

네게 들어가려고 수십 번 시도해도 
안 되는 로그인
다시 처음부터 이름 넣고
주민번호 넣고 주소 넣고

그래도 안 되네

너의 손에 닿는 마우스는 얼마나 기쁠까
네 마음이 겨울바람처럼 차갑게 불어가더라도
그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나뭇잎이 되더라도
느끼고 싶어

너에게 들키고 싶은 내 마음이 있어
네가 하늘이라고 치면 내 얼굴이 떠오르고
네가 치킨이라고 쳐도 내 이름이 떠오르는

그런 검색 엔진을 선물하고 싶어

이대흠 시인
이대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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