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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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17
  • 장강뉴스
  • 승인 2023.06.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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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 당신이 차린 화를 먹으며 꽃을 쏘는 총을

당신이 함부로 뱉은 말들이 밤송이처럼 내게로 떨어졌습니다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신은 잔돌을 토해내는 괴물처럼 거칠고 딱딱한 말을 뱉었습니다 글러브가 없어서 말랑하게 받지를 못했습니다 방패 대신 막대기를 휘두르듯 당신의 말을 하나하나 후려치려 했습니다

끓으면 용처럼 꿈틀거리는 피를 가졌습니다

흥분할 때의 피는 밖으로 쳐들어가고 싶어하는 미친 병사들 같습니다

당신이 나를 건드려서 그러는 거라고

당신이 가만있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거라고

전쟁광처럼 말했습니다

음식 하나 고를 때도 편이 갈리는 세상을 여행 중이란 걸 깜박했습니다

꽃을 쏘는 총을 발명하는 중입니다

이대흠 시인
이대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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