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효덕근본(孝德根本)
상태바
〔장강칼럼〕효덕근본(孝德根本)
  • 장강뉴스
  • 승인 2023.04.03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최일중

효는 모든 덕의 근본이다. 증자가 말하였다. “성인의 덕에 효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는지 감히 묻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지가 낳은 것 중에서 사람이 가장 존귀한데 사람의 행동에는 효도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효도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에는 아버지를 하늘과 똑같이 존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주나라의 문화를 완성했던 주공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분이다.”

옛날에 주공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는 주나라의 시조인 후직을 하늘과 나란히 배양하셨고 문왕을 명당에 제사 지낼 때에는 상제와 나란히 배향하셨다. 그래서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제사를 지내려왔다. 대개 성인의 덕 중에 효도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친애하는 마음이 어버이 슬하에서 생겨나 부모를 나날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모시게 된다.

성인은 존경하는 마음을 근거로 공경하는 법을 가르치고 친애하는 마음을 근거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 성인의 가르침은 엄격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성인의 정치는 엄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는데 그 이유는 그 근거가 근본적인 것이 있기 때문이다. 부자(父子) 사이의 도리는 천성인데 더 넓게는 군신 사이의 의리가 된다. 부모님께서 우리를 낳아주셨으므로 이보다 더 크게 물려받는 것이 없고 임금께서 몸소 우리를 다스리므로 이보다 더 중요한 은혜가 없다.

그러므로 자기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덕을 어기는 사람이라 하고 자기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타인을 공경하는 사람은 예를 어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도리에 따라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거역하면 백성들은 본받을 것이 없을 것이며 또한 선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나쁜 덕에 마음을 두게 될 것이다.

비록 그가 뜻을 얻더라도 군자는 그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군자는 그렇지 않다. 말을 할 때는 도리에 맞는지를 생각하고 행동을 할 때는 즐길만한 것인지를 생각하므로 그의 덕과 의로움은 존중할만한 것이 되고 그가 하는 일은 본받을 만한 것이 되며 나아가고 물러감에 법도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고 법도로 삼으면서 본받게 된다. 그러므로 그의 덕과 가르침을 이루고 그의 다스림을 행할 수 있게 된다.

효(孝)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이다. 공자께서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위대한 인간애의 실현이 효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은 동양인의 오랜 전통이며 삶의 지혜였다. 함께 살아 가는 공동체 속에는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는 가족 공동체이다.

따라서 가족관계가 잘 조화를 이루고 화목해야 사회도 밝고 명랑하게 된다. 가족관계 속에서도 부모와 자신의 관계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관계이다. 자신의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효의 시작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효경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쳤다. 글은 비록 짧지만, 거기에 담긴 내용은 무난히 넓고 깊기 때문이다. 효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부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충(忠)은 자신의 진심을 다해서 남을 대하는 것이 그렇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기틀이다. 집안에서 효도하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 남을 대할 때도 진심을 다해서 대할 것이며 모든 일에 임해서도 충실할 것이다. 따라서 충과 효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다. 우리는 흔히 나라에 대한 충성이나 신하가 군주를 대하는 것을 충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진정한 충은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해서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효자 집안에서 충신이 나온다는 옛말처럼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나 타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된다. 이를 통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보충하고 나의 행실에 잘못이 있으면 고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이는 물질적ㅇㄴ 봉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정신적인 노력을 말하는 것이다. 효도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에서 시작이 되어 공경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며 인(仁)을 행하는 근본임을 잊지 말고 자신을 위해 스스로 실천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