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나이(世齡)에 대한 생각
상태바
장강칼럼 - 나이(世齡)에 대한 생각
  • 장강뉴스
  • 승인 2022.02.14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 논설위원

설날은 그해의 첫날을 칭하는 날의 이름이고 입춘(立春)은 봄이 선다는 말이다. 우리가 예로부터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크게 써 붙인 의미는 무엇일까? 해석하면 봄이 서면 크게 좋다는 의미이다.

최일중
최일중

매년 마다 찾아오는 봄과 입춘이 무엇이 좋다고 그런 말 했을까? 이는 입춘대길의 짝 말인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건양은 양이 선다는 말이고 다경은 기쁜 일이 많다는 말이다. 양은 뭐고? 음은 뭘까? 그 답은 동양의 성서 격암유록에 잘 나와 있다.

즉 입춘이란 춘이 선다는 말이다. 춘 자엔 영적 비밀이 숨어 있다. 춘(春)을 파자하면 三人日이다. 삼은 삼신을 의미하고 인은 육체를 의미하고 일은 어떤 정한 날을 의미한다. 즉 춘자는 어떤 날이 되면 삼신이 사람의 육체에 임할 날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생명체가 태어나서 1년이 되는 것을 나이라 하며 태어나서 1년이면 한 살 2년이면 두 살 50년이면 오십살이라 한다. 나이는 해마다 설을 지나면 한 살을 추가하는데 실질적인 나이의 1주기 년은 생일에서 시작해서 다음 생일날이 한 살을 더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설날 전에 20살인 사람은 그해 생일에야 20살이 된다. 8월에 생일인 사람은 8월 생일날에야 20살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통상 나이를 말할 때 1월 1일 설날을 기준으로 한 살씩 더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이며 같은 해 같은 나이지만 실상은 생일이 안 된 사람은 전년도 나이를 써야 마땅하다. 나이는 생명체의 지나온 역사와 같아서 나무에는 일 년에 생기는 나이테가 생기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경험과 지식정보가 앞선다. 나이를 더해 갈수록 경험에 따른 역사가 있으며 경험이 없는 나이는 허송세월하며 나이를 더해 간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爲政)편에서 나는 열여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살에 섰으며(而入), 마흔살에 미혹되지 않았고(不惑), 쉰살에 천명을 알았으며(知天命), 예순살에 귀가 순했고(耳順), 일흔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從心) 법도에 넘지 않았다고 했다.

공자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삶의 역사를 돌아보며 학문과 세상에 대해 바라보는 자신의 나이에 대한 생각을 말했으며 그 후 나에 대한 한자 용어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전해오고 있다.

15세-지학(志學) 20세-약관(弱冠) 20세 전후한 남자 방년(芳年) 20세를 전후한 왕성한 나이의 여자 30세-이립(而立), 공자(孔子)가 30세에 자립(自立)했다고 말한 데서 유래. 40세-불혹(不惑) 공자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50세-지천명(知天命) 공자가 50세에 인생의 의미를 알았다는 데서 유래. 60세-이순(耳順) 공자가 60세가 되어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순환시켜 받아들였다는 데서 유래. 61세 환갑(還甲:회갑(回甲)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유래.

70세-고희(古稀)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의 구절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태어나 70세가 되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 에서 유래. 80세-산수(傘壽) 산(傘)자의 약자(略字)가 팔(八)을 위에 쓰고 십(十)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

88세-미수(米壽)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八 인데서 유래. 90세-졸수(卒壽) 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구(九)자 밑에 열십(十)자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 99세-백수(白壽) 백(百)자에서 일(一)을 빼면 흰백(白)자가 되므로 99세를 나타냄. 100세-백수(百壽) 기수(期壽) 상수(上壽)라 한다.

志學(지학-15세) 而立(이입-30세) 不惑(불혹-40세) 知天命(지천명-50세) 耳順(이순-60세) 從心(종심-70세) 등은 공자가 논어에서 쓰면서 비롯된 대용어(代用語)이다. 사람은 태어난 날인 생일을 중시하며 그날 전통적인 음식을 장만해 집안 식구들이 모여 먹으며 생일 축하를 해준다.

첫 번째 생일이 돌이다. 첫 돌맞이 하는 아기에게 주변 친지들이 돌반지를 비롯한 선물을 보내며 축하한다. 친지들은 생일날을 잊지 않고 챙겨서 축하편지를 보내고 선물을 보내며 생일을 맞이하여 한 살을 더해가는 생일 당사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축하한다.

생일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생일잔치를 하며 크게 축하는 생일은 환갑(61세) 칠순(70세) 산수(80세) 졸수(90세) 백수(100세)가 있다. 이러한 생일잔치의 생일은 특별히 자녀들이 음식 준비를 하고 장소 마련을 하며 친지들이 모이게 하여 잔치를 한다.

우리는 해마다 맞이하는 나의 생일에 관심을 두는 주변 친지들에게 감사하며 나이가 더해 갈수록 알찬 열매처럼 건강하고 좋은 경험이 쌓여 남에게 도움과 기쁨을 주는 생일이 되게 노력했으면 한다. 생일(生日) 출생한 날, 또는 해마다 그달 그날 생신(生辰) 수신(晬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