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오래된 숲, 수몰 당시 사진촬영하며 만났던 주민들 사연 전해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마동욱씨가 지난 10일 장흥읍 문화공간 오래된 숲에서 지역 문화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 물에 잠긴 내고향’ 사진집 출판기념회 겸 작가와의 대화를 가졌다.
마 작가는 새로 출간된 책에 소개된 사진들을 한옥 내부 벽면에 대형화면으로 띄워 가며 당시 사진속 등장인물과 사연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수몰과정의 주민들의 삶과 실향의 아픔을 전했다.
유치면 금사리 왜가리마을, 마지막 대리 이장 부부, 신풍리 상여 행렬, 부산면 지천리 철거 사진,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모습 등 당시 촬영했던 사진들을 소개했다.
마동욱 작가는 대화에서 1998년 아!물에 잠길 내 고향 사진집은 비교적 평온하던 수물민들의 표정이 댐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댐을 둘러싼 주민들간의 찬반, 보상금을 둘러싼 주민들의 표정과 수몰민들의 하소연, 가족들간 보상금 갈등 등 당시에 대한 보다 진솔한 모습들을 들려줬다.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한 김선욱 시인은 마동욱 작가와의 30년 인연을 소개하며 “마동욱 사진작가와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은 군민의 복”이라고 표현하며 “마 작가가 사진작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지켜온 옆지기가 더 대단하다”고 마 작가의 아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줄 것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 시인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가면 우리 지역에 사라질 마을들이 많을 것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마동욱 작가의 사진집은 역사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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