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우도 짚트랙 사고 많아 이대로 안전한가?…4살여아 ‘피흘리며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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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가우도 짚트랙 사고 많아 이대로 안전한가?…4살여아 ‘피흘리며 실신’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0.10.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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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위탁업체 대처 논란…업체는 경찰 조사중에도 ‘정상 영업’
주민들 “예견된 사고다. 개장 후 사고 13여건 발생…업체 ‘쉬쉬’
사고 당시 아이 상태=피해자 제공
사고 당시 아이 상태=피해자 제공

강진군 가우도에서 안전모 없이 짚라인을 타던 4살 여아가 머리를 다쳐 20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진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한 가지 글이 올라왔다. ‘가우도 짚라인 사고 발생 이후 업체와 군의 소홀한 대처’에 대한 하소연을 올린 글이다.

글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올해 4월 18일 가족들과 함께 가우도를 찾은 A씨는 딸과 함께 짚라인을 탔다고 한다.

탑승하기 위해 A씨와 4살배기 딸이 탑승장에 도착했으나 업체는 어른용 안전모는 있지만, 아이용 안전모는 없다며 안전모를 씌우지 않은 채 짚라인을 태웠다.

탑승 전 안전교육도 특별한 것 없이 진행됐지만 건물 입구에 무사고 전광판이 돌아가고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탑승했다.

이후 A씨가 탑승한 짚라인은 도착지까지 빠른 속도로 운행됐고 결국 도착지에서 브레이크 장치에 퉁겨져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난 뒤 아이를 챙기려고 보니 머리 위쪽이 벌어져 피가 얼굴 전체에 흐르며 실신 직전이었다.

A씨는 심각한 상태의 딸을 보고 지혈을 위해 구급상자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비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신에 거즈 몇 장으로 상처 부위를 막고 집트랙 업체 차량으로 강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딸의 상태가 심각해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20바늘이 넘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안전보호 장치의 쇠로 된 고리 부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뇌출혈과 목, 척추 손상을 받아 계속 치료를 받았다. A씨 또한 안면 광대 골절과 눈 부위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이후 업체 대표와 직원 등은 4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사고 피해자에게는 업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보상이 이뤄졌다.

놀라운 점은 해당 업체는 사고 발생 후 경찰 조사중인데도 시설개선 없이 정상적으로 짚라인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사고 이후 강진군과 업체 측의 태도에 아연실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업체의 컴퓨터 관리 미흡으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강진군은 돌풍으로 갑자기 발생한 불미스런 사고라는 답변만을 들었다” 며 “사고가 나면 피해자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먼저 해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단순히 보험처리 하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사고 당시 트라우마와 딸 아이의 흉터를 볼 때마다 부모로서 자괴감과 후회만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며 “두번 다시 안전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며 눈물을 글썽였다.

강진 가우도 짚라인
강진 가우도 짚라인

가우도 인근 주민은 “이번 사고는 예견된 것이다. 사고 이전에도 짚트랙 시설이 안전상 매우 열악한 것으로 확인돼 이용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끝없이 제기 되었다” 며 “군과 업체 측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안전 점검만 실시하는 등 안전의식의 부재로 이용객의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 고 알려왔다.

2016년 10월 개장한 가우도 짚트랙 시설은 현재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13여건 발생 했는데도 안전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2018년 4월 가우도 짚트랙 시설을 이용한 관광객이 얼굴주위를 다쳐 10여바늘 꿰매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도 기후 영향 탓으로 돌리며 안전 점검을 철저하게 취하지 않는 것이 이번 대형 사고를 부른 것이다.

강진군은 “바람에 의해 제동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딪히는 경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 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운행을 하면서 고객들의 편의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보완 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용객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운행을 중단하고 철저한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면 운행을 해야 하는게 맞다” 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또 다시 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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