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코로나 속 추석명절(秋夕名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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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코로나 속 추석명절(秋夕名節)
  • 장강뉴스
  • 승인 2020.09.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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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논설위원)

올 추석명절은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추석 한가위 명절을 보내야 할 것이다.

최일중
최일중

추석은 10월 1일인데 (9월 30일~10월 4일) 5일간 쉬는 날이다. 설날과 추석날 3일간씩 쉬는 것은 우리민족이 전통적인 효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고 승조정신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명절 때 고향을 찾고 조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외국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명절 연휴의 애초 취지에 어긋난 일을 하는 처사다.

특히 올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추석을 보내야 할 것이다. 고향 부모님께 안부전화(영상)를 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추석에 고향에 가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오천만 인구에서 몇 천만 명의 민족 대이동이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우려는 타당하다.

국민들은 서로를 위해서 절제하고 조심하고 협력해서 코로나19 국난을 하루빨리 종식 시키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농경문화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며 농사는 농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대처해야 하고 이러한 일을 도와주시는 것이 조상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에 추석날은 새로 거둔 햅쌀과 햇과일로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전통적 풍속이다.

추석명절은 우리의 전통적인 효 문화의 큰 맥을 이루는 행사다.

추석날이 되기 전에 조상의 묘소에 벌초하고 차례상 차리기 위한 음식준비를 하는데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나 생선은 가장 좋은 것을 보관했다가 제상에 올리게 된다. 따라서 제사음식 준비를 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효심에서 우러난 정성이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제사음식은 차례를 지낸 후 자손들이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며 같이 먹는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시대 길쌈놀이인 ‘가배’란 별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가위로 변했고 예기(禮記)의 춘조월추석월(春朝月秋夕月-봄엔 아침 달, 가을엔 저녁 달)에서 추석이란 말이 나왔다고 하고 가을의 한가운데라고 해서 중추(中秋), 가을이 한창일 때 지내는 명절이라고 해서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한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한가운데 있는 큰 날로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서 농경문화 사회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농촌이 풍요롭다. 고향으로의 민족 대이동이 매년 반복되는 것은 지나온 우리 과거가 전쟁과 가난 산업화로 말미암아 노동력 인구가 삶을 개척하기 위해 고향을 등졌기 때문일 것이며 타향살이가 고달플수록 고향을 떠나올 때의 설움이 깊을수록 망향의 한이 사무처 길가에서 한나절을 부대끼며 날밤을 새우더라도 귀성 대열에 끼여 맘속의 고향을 향해 귀향길의 고생을 감수하고 있다.

연어 때가 사력을 다해 태어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모천회귀(母川回歸)처럼 인간에게도 이런 본능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인 고향에 대한 향수 본능이다.

추석 때 고향을 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고향을 찾는 효심의 이동이며 즐거움의 이동이며 애향심의 이동이며 활력을 충전하기 위한 이동이다.

추석명절 때 우리가 할 일은 나에게도 부모와 조상이 있고 일가친척이 있으며 고향이 있음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다. 또한 부모, 조상과 고향에 대해 할 일을 알아보는 계기가 되는 효심과 애향심을 기르는 추석 한가위 명절이 되어야 한다.

고향에 갈 때 선물을 가지고 갔는데 돌아올 때는 고향에서 얻는 물적 심적 선물을 가득 안고 다시 일터로 향하는 귀경길에 오르게 된다.

추석명절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우리 민족에게 효심과 애향심을 심어주고 활력을 충전해 주는 명절로써 다른 민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명절로 자리를 잡아 더욱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올해 추석은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자율적인 여행자제를 실천하여 코로나19 방역과 종식의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국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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