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광복절을 앞두고 전쟁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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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광복절을 앞두고 전쟁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 장강뉴스
  • 승인 2020.08.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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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논설위원)

올해 8월 15일은 제75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국경일로 공휴일이지만 이날 우리는 자라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려주고 국가관을 심어주는 국가관 교육의 날로 뜻깊게 보내야 한다.

최일중
최일중

우리 민족이 일제압박에서 벗어나 조국광복을 맞이한 참으로 뜻깊고 기쁜 날이다. 광복절을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을 추모하며 모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충심어린 존경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 겨레는 이민족의 수많은 침입으로 위난을 겪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온몸으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임진왜란때 가장 활발한 의병활동을 전개하고 일제하에서는 3.1운동과 학생독립운동을 조직적으로 펼친 의로운 고장이다.

정부수립 이후에도 4.19혁명에 적극 참여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다해왔다.

우리는 5.18 광복절을 맞이하여 선열들이 세워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장흥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쟁이란 목숨을 담보로 피투성이가 되게 싸우는 것이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스릴있는 병정놀이 정도로 쉽게 넘긴다.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전쟁은 생사를 넘나든다. 너 아니면 내가 죽는 것이다. 1945년 일제로부터 독립이 되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이땅에 전쟁이 났다.

국지전이 아닌 한반도 땅이 좁을 정도로 전면전이었다. 세계가 두 패로 갈려 총칼을 들고 모여들었다. 먹잇감을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두 눈에 쌍불을 켠 이리떼처럼 몰려 들었다.

곳곳이 불바다요 피투성이가 됐다.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면서 남쪽을 향해 봇짐을 등에 매고 머리에 이고 손잡은 아이 끌다시피 데리고 걷다뛰다 밤낮없이 가고 또 갔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갈 곳이 정해진 것도 아닌 무작정 정처없이 발길 닿는데로 앞서가는 사람 뒤를 쫓아갔었다.

하늘에선 쌕쌕이가 장마철 비쏟아지듯 총알을 퍼붓고 땅에서는 장마 끝에 모처럼 햇볕을 맞은 개미처럼 괴뢰군과 중공군이 떼를 지어 총칼을 휘두르고 쫓아와 그들을 피해 달아나느라 무거운 발걸음에 숨이 컥컥 거렸었다.

그 정도면 그래도 좋았다. 때로는 시체를 밟고 지나가고 뛰어넘기도 해야만 했었다.

쌕쌕이가 퍼붓는 폭탄을 맞고 아이쿠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고.... 피를 쏟으며 눈알을 뒤집고 죽은 사람, 머리가 잘려나가고 팔이 떨어진 채 죽은 사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 사람, 죽은 모습도 가지가지였다.

앞에서 흙먼지가 치솟고 뒤에서는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비행기가 쏟아붓는 폭탄을 피해 마을에서 뛰어나온 사람들이 학교운동장을 지나 대나무숲을 향해 뛰다 넘어지고 파편을 맞아 치솟는 흙먼지에 쌓여 죽었다.

신음소리가,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메아리가 쳤다.

그래도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떼를 지어 곡예하듯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가로로 날고 세로로 날며 미친 듯이 폭탄을 퍼부었다.

폭탄 쏟아지는 소리, 비행기 엔진소리, 비명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굉음을 내는데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었다.

전쟁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해가 지고 비행기가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온 듯 적막이 흐를 때쯤 토굴에, 대나무숲에 몸을 숨겨 숨을 죽이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운동장으로 마을로 찾아들면서 터트리는 울음소리, 한숨소리가 마을을 온통 뒤흔들었다.

그런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 그들은 모른다.

요즘 사람들 그들 중에 정부가 하는 일에, 정치인들이 하는 것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 그런저런 일로 불만이 있는 사람, 하는 일 잘 안된다고 한숨짓는 사람이 있다.

그들 입에서 서슴없이 쏟아내는 소리 “전쟁이나 터졌으면...”, “전쟁 왜 안일어나나...” 등 한탄섞인 말을 함부로 하지만 전쟁나면 그 사람들 자기들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제멋대로, 아니 개짓는 소리쯤으로 생각해 버려야 하겠지만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전쟁이란 병정놀이가 아님을 생각해보라고 당부하고 싶어 그 심정을 토로했다.

이 땅에 어느 때고 전쟁만큼은 없어야 한다.

전쟁! 둘 중 하나 누군가가 없어져야 끝장이 난다. 혹시라도 누가 전쟁 이야기 하면 입을 틀어막아 버리십시오. 말 안들으면 따귀를 때려서라도 말리십시오.

더 이상 비참한 전쟁으로 죽음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신차려야 한다.

꿈에서 깨야 한다. 공산당이 맨 먼저 숙청 대상으로 삼는 것은 권력층, 지식인, 재물 가진 자라는 것 명심해야 한다. 6.25전쟁 그들이 그랬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은 일어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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