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의향장흥“ 호남정신, 항쟁의 역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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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의향장흥“ 호남정신, 항쟁의 역사를 이어간다
  • 장강뉴스
  • 승인 2020.05.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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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석(장흥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장)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상징인 5·18 민중항쟁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5·18 민중항쟁은 동학농민혁명, 항일의병운동, 여순항쟁과 함께 호남의 항쟁정신을 잇는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입니다.

최경석
최경석

오월 시민군이 외쳤던 “민주, 대동, 평등, 자치, 평화, 통일, 자주, 저항” 등의 구호는 민중들의 사회변혁 목표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으며, 이는 현대 민주주의 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40년이 흘렀으나 5.18민중항쟁 관련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의 개입에 대한 증언들은 계속되고 있으나 미국정부에 요청하는 기밀문서 공개 등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80년 5.18당시 전남의 곳곳에서도 항쟁이 진행되었으나 당시 전남항쟁사를 정리하는 일은 더디기만 합니다.

장흥에서도 근현대를 관통하여 민주주의 삶과 공동체를 만들어왔습니다.

1894년 장흥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해방 후 민주화 투쟁, 그리고 촛불까지.

장흥 곳곳에서 우리의 생활과 삶을 바꿔 나가면서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실천이 이어져 왔습니다.

또한, 40년전 장흥5.18민중항쟁의 역사 또한 증언과 기록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80년 5월 22일과 5월 23일 장흥읍 시가지에서 의기에 찬 시위가 있었습니다.

“5월22일 강진읍에서 들어온 시위대를 환영하면서 함께 시위에 동참하고 시위대 규모는 약30명이었다.”〈출처, 5.18기념재단〉

“5월23일 100여명의 시위대가 장동지서의 기물을 파손하였고, 오후 약 300명의 시위대가 보성방면으로 떠났다.”〈출처 ,5.18기념재단〉

이렇듯 장흥에서도 군부의 무력진압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분연히 봉기하였던 것입니다.

‘5.18기념재단’의 기록 뿐만 아니라 당시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음을 밝히면서 ‘장흥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서는 이를 정리하여 추후 공개할 예정입니다.

우선, 5월 22일 강진방면에서 장흥으로 진입하여 항쟁 참여를 호소하는 시위대와 합류한 장흥의 시위대는 ‘장흥읍사무소 앞에서 광주의 잔인한 진압상황을 규탄하고 군부독재와 전두환 타도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5일장이 열리는 22일, 장흥읍사무소 앞에서의 군중시위와 장흥읍내를 통과하며 시위 합류를 호소하였던 장흥민중항쟁의 현장과 당시 시위를 이끌고 주도했던 분들의 역사를 발굴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흥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처절한 희생을 딛고 한말 항일의병의 활동과 항일독립운동의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40년전 광주민중항쟁의 역사 속에서도 장흥의 의사(義士)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이름없는 농민열사 처럼 말없이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호남의 역사는 항쟁의 역사이며, 장흥 또한 항쟁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면면이 이어져온 장흥의 의(義)의 역사를 정신적 유산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불의에 맞서 목숨을 바쳐 싸운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이어 정의의 시대를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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