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어려운 이웃을 잘 사귀라(隣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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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어려운 이웃을 잘 사귀라(隣交)
  • 장강뉴스
  • 승인 2019.12.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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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최일중
최일중

인간은 누구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은 함께 살면서 서로 도와주고 또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것이다.

상부상조하며 서로 도와가며 사는 인정미 넘치는 공동체가 진정 살맛나는 사회다.

이웃이란 함께 사는 공동체로 어떤 기쁜 일이나 어려움을 현장에서 바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행복하게 살다가도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고 또는 주변의 갑작스런 변화로 곤경에 처할 위험은 현대사회 속에 사는 우리들 주변에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이웃사람들이 서로 도와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위로해줌으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고 한다. 이웃사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삶을 보다 즐겁고 보람있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는 말은 혼자 살 수는 없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냥꾼이 산속 깊은 곳에서 길을 잃었다. 산속을 이리저리 헤매면서 사람을 찾았으나 그림자도 만날 수 없었다. 사냥꾼은 점점 겁이 났다.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사나운 들짐승들이 다가올까 봐 떨어야 했다. 잠도 자지 못하고 지칠 대로 지친 사냥꾼은 어느 나무밑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으나 다시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사냥꾼은 다시 길을 떠났다. 그렇게 나흘째 되던 날 드디어 나무 밑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는 너무나 기뻐 단숨에 달려가 그 사람을 얼싸안았다.

그 사람은 사냥꾼에게 “왜 이리 좋아하시오?” 하고 물었다. 사냥꾼은 말했다. “길을 잃었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찾아 얼마나 헤맸다고요”

그러자 두 번째 사람도 말했다. “나도 길을 잃어서 얼마나 사람을 찾아 헤맸다고요” 두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한 것이다. 외롭게 혼자 있어봐야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된다. 혼자서 두려움에 떨다가 다른 사람을 만난 것은 큰 힘이 되고 의지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 그리고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바르게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이솝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솝의 주인은 훌륭한 학자였다. 어느 날 주인이 말했다. “이솝아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오너라”. 이솝이 목욕탕으로 갔는데 목욕탕 문앞에 끝이 뾰족한 큰 돌이 땅바닥에 박혀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나 목욕하고 나오는 사람 모두가 그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어떤 사람은 발을 다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코가 깨질 뻔 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이솝은 누가 저 돌을 치우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는 욕설을 퍼붓고 그냥 지나갔다.

얼마 후에 한 사나이가 목욕을 하러왔다. 그 사나이도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이솝은 여전히 그 사나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왠 돌이 여기 박혀있담!” 그 사나이는 단숨에 돌을 뽑아내더니 손을 툭툭 털며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솝은 그제야 일어서더니 목욕탕 안에 들어가 사람수를 헤아려 보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달려갔다. 이솝은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목욕탕 안에 사람이라곤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목욕탕에 가는 사람들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그 돌을 뽑아 버릴 생각은 안하고 서로 미루기만 하는 것은 공동체 생활의 자세가 아니다.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공리주의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지 오직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에 젖어 사는 것은 자멸의 결과밖에는 없다.

이 사회는 바로 유기체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더욱 발전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기주의야 말로 사회의 결속력을 악화시키고 붕괴시키는 주범이다. 남의 일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뛰어들 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이 사회도 그 만큼 굳건하게 자리잡고 성장·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말을 기억하면서 살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가 행복하려면 머리를 깎고 일주일이 행복하려면 여행을 하고 한 달이 행복해지려면 집을 사고 일 년이 행복해지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이웃을 잘 사귀어라.’

평생 옷 두 벌과 성경책 한 권이 가진 것의 전부였던 마더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눈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았고 또 그들을 그제하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그리 멀리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항상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라는 의미있는 말을 했지요.

무신론자로서 테레사 수녀와는 종교관이 달랐지만 버트런드 러셀은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으로 깊은 고뇌와 절망의 벼랑끝으로 떠돌아 다녔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랑과 지식에 대한 갈망과 탐구라는 천국도 있지만 굶주리는 아이들, 압제자에게 핍박받는 희생자들,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의 고통스런 절규의 메아리들이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지상이 있음을 깨달았다.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한 번 내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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