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행복(幸福)은 모든 인간의 목표(目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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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행복(幸福)은 모든 인간의 목표(目標)
  • 장강뉴스
  • 승인 2019.07.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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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행복은 모든 인간의 목표다. 누구나 행복한 삶,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 그리고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얼마나 행복한지를 수치화한 행복지수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과 행복 정도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가끔씩 스스로 행복한지를 자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왜 행복을 추구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지 못 한다 보다는 그에 관해 생각해 본 일이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 만큼 우리는 행복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셈이다. 목표가 분명하고 정확할수록 그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복이라는 우리의 인생목표가 선명할수록 행복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가끔 발표되는 전 세계 행복지수를 보면 매우 가난한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의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핀란드나 노르웨이 또는 덴마크 사람들이 제일 행복하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아직 물질적 욕심에 물들지 않고 사소한 것으로도 만족한다는 뜻일 테고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은 그들이 물질적인 쾌락과 문학적이고 정신적인 쾌락을 동시에 향유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넓은 의미의 행복은 사랑, 희망, 용기, 정의, 만족, 기쁨, 믿음 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좁은 의미의 행복은 개인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만족감, 즉 쾌락 또는 쾌감과 관련이 있다. 행복은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 된다.

순간적인 행복과 영원한 행복, 육체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행복 등의 구분이 그것이다. 따라서 행복은 어떻게 정의하고 규정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행복하게 느끼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며 불행의 연속인 것처럼 보이지만 행복이라는 등대의 불이 꺼지는 날까지 행복의 안내를 따라서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 긴 여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철학자는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사랑하다가 죽는다는 말을 통해 적어도 행복은 사랑, 죽음 등과 같은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과 같은 수준의 철학적 존재론적 명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행복이 무엇이고 행복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묻는 성찰의 그 순간 우리는 행복의 문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행복은 개인과 사회의 행복 두 측면을 모두 지닌다. 개인적 행복은 쾌락과 밀접히 연관되며 사회적 행복은 복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쾌락이 복지로 승화되는 과정 또는 상대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행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편 과거와 망각과 행복은 아주 밀접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다. 동시에 미래와 기대와 행복 역시 결코 끊을 수 없는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시간은 인간의 삶에서 망각과 기억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맞은 정도의 행복감을 주기도 하고 불행을 느끼게도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정서는 자기도 모르게 억압하려하고 긍정적인 감정이나 정서는 드러내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어릴 적에 즐겁고 유쾌하며 행복한 사건이나 사태만을 경험하는 게 아닐 텐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행복해 한다.

본능적인 욕망의 충족도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주므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행복은 삶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정서적 윤리적 차원과 밀접한 관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정의론’의 저자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에서의 삶의 상태를 행복으로 규정하고 공정함으로서의 정의를 강조했다. 공정함은 공평무사하고 정당하다는 뜻을 가지며 나아가서는 분배와 합의 절차가 치우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무의미한 삶이며 인생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되고 오히려 허무한 삶의 연속이 된다.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생활해야 삶에 활기가 있고 보람이 있다. 맹목적으로 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의 황제가 어느 날 성 밖을 내려다보니 한 병사가 궁궐 밖의 외딴길에서 혼자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곳은 보초가 서 있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곳이었다. 황제는 초병을 불러 그곳에 보초가 서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그 병사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장교를 불러서 왜 그곳에 초병을 세웠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장교도 모른다고 말했다. 장교나 초병은 필요성을 따져보지도 않은 채 서지 않아도 될 곳에 오랫동안 보초를 서면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였던 것이다.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나가야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새로운 삶의 희열을 맛보는 것이지 의미 없는 일을 답습하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정성어린 노력을 해야 하며 미래는 오늘 자신의 쌓아 올리는 한 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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