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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김금(장흥군보건소 통합의료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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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1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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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

우리나라 속담에 팔이 들이굽지 내굽나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결정하거나 판단해야 할 때 다른 사람보다는 자기 가족이나 친족 등 자기와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낳아준 부모나 형제, 자매 같은 핏줄을 타고 난 친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가족은 모두가 먹고 입고 자는 등 생활 일체를 함께하는 가장 근원적인 집단이므로 모든 생각과 행동이 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가족 중심의 생활에 치중하다 보면 가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일을 공평하고 정당하게 처리하지 않고 자기의 가족이나 친족이라 하여 특별히 유리하게 해준다면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나친 가족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이러한 행동은 건전한 사회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두 생활을 조화시킬 수 있을까? 가족과 가족 이외의 공동체와의 관계는 속옷과 겉옷에 비유할 수 있다.

즉 가족을 속옷이라고 하면 마을, 민족, 국가 등은 겉옷이라고 할 수 있다. 속옷은 부드럽고 포근하게 우리 몸을 감싸준다. 그리고 우리 몸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려주고 우리 몸에서 흐르는 땀을 깨끗이 흡수해서 위생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속옷이 없다면 매우 불편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가 속옷만 입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바람을 막아주고 추울 때나 더울 때에 체온을 조절해 주며 험한 일을 할 때에 몸을 보호해주기 위해서는 튼튼한 겉옷을 입어야 한다.

가족중심의 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다른 공동체와의 조화로운 삶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들은 속옷과 겉옷처럼 상호 보완적 관계를 우리 인간의 삶을 안정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간혹 가정의 이익을 위하는 일과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 서로 대립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예컨대 새로운 도로를 내기 위해서 한 가족의 생활의 터전인 집을 철거한다든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고 독립투쟁에 나선다든지 하는 경우 가정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일률적으로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체로 가정 이외의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가정의 안정된 생활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보다 큰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동체의 이익만을 생각한 나머지 개인이나 또는 그 가정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개개인의 가정의 안정은 개인과 그 가정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그보다 더 큰 사회적인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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