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5월은 가정(家庭)의 달
상태바
장강칼럼 - 5월은 가정(家庭)의 달
  • 장강뉴스
  • 승인 2019.05.20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성균관 전의)
▲ 최일중

5월은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달이어야 한다. 또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에게는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돌아가신 선망 부모님에게는 음덕으로서 고마움을 새기는 달이 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도록 우리를 가르쳐주신 스승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월이 돼야 한다.

가정이라고 하는 것은 남녀가 결혼해 자식을 낳고 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회생활의 기본단위이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우리의 가정은 어른이 있어 집안을 다스리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회교육의 장이었으며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가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생활공동체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소다. 우리 조상들은 가정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공경, 이해와 융화, 상호부조 등 사회윤리의 근간을 배워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의 가정은 산업사회가 돼버리고 핵가족 사회가 되면서 가정윤리가 파괴되고 그와 함께 인간관계도 무질서하게 변해 버렸다. 옛 어른들이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알아야 아랫사람을 거느릴 줄 안다는 말씀을 한다. 윗사람을 공경함은 내가 공경받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부모에게 내가 효도하는 모범을 보여야 장차 내가 자식에게도 효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정이 먼저 행복해져야 사회가 아름다워지고 살기좋은 나라가 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도 또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행복했던 가정에 이혼소송이 벌어지고 아이들은 방황하고 경제난으로 인한 실직이 고통과 자아상실이 빚어내는 현실은 가족동반 자살, 자녀살인 및 자살로 이어져 가정파괴는 물론이며 생명조차도 경시하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간질서의 근본을 이루는 사랑과 예절과 공경같은 덕목들에 대한 교육만큼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복원하고 살기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본래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의 교육적 기능부터 회복해야 한다. 요즘처럼 가정이 단순히 먹고 자기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가치를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분위기도 바꿔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를 보면 가정이 보존되기는커녕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이 파괴돼 가는 모습들을 수없이 보게 된다. 인과(因果)의 법칙으로 본다면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있기에 파괴되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최소 단위 혈연조직으로서 행복의 샘이요 도덕과 문화의 학습장이 돼야 할 소중한 우리의 가정이 가족간의 갈등이나 뜻밖의 사건과 사고로 인해 붕괴의 고통을 겪게 된다면 앞서 말한 전통적 가정의 기능을 상실하게 함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구성원이나 우리사회에 커다란 사회문제로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가정파괴로 인해 자녀들의 인성은 황폐화 돼 가고 사회적 불안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는 핵가족화 되면서 가정에서 어른 노릇을 하는 사람이 즐어들었기 때문에 가정에 규율도 질서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옛날 같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무릎에 누워 들었음직한 집안의 가풍이 무엇인지, 예절이 무엇인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잘 배우지 못하고 자란 것이다.

어떤 교육학자가 말하기를 가정교육은 가르치는 것보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부모들은 맞벌이 직장생활 등을 이유로 집안에서 자녀와 대화할 기회조차도 박탈당하고 말았다.

때문에 자녀들은 홀로 남아 게임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사회는 엄청나게 발전해 경제적으로는 풍족한데 비해서 정신적으로는 황폐화돼 버렸다. 예전의 대가족 제도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받을 수 있었던 내용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성세대인 부모들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 나라에는 문화풍토가 있어서 국민성이 형성되는 것처럼 학교에는 학풍이 있어야 하고 가정에는 가풍이 살아 숨쉬어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파괴를 막고 가정의 본래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가정에 모델이 될 만한 가훈(家訓)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어떤가 싶다.

가훈은 한 집안에서 지켜지는 법도이며 규율이다. 각 집안마다 내려오는 전통적인 가풍이 존재하고 그 가풍이 대대손손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의 법질서나 윤리의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불교에선 이런 말이 있다. 생선을 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나고 향을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난다. 우리 가정에 이러한 새로운 가풍의 향과 기운이 넘칠 때 저절로 화목한 가정은 이루어질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우리 모두 함께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