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진정한 교육인 ‘다산 정약용’ 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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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진정한 교육인 ‘다산 정약용’ 의 재발견
  • 장강뉴스
  • 승인 2018.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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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능주고등학교 1학년)
▲ 오주호

우리 능주고등학교 1학년은 지난 10월 24일에 강진군으로 환경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강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해주실 해설사 분을 만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생애와 업적 등에 대한 실감나는 설명을 들었다.

‘마과회통’은 조선 후기 정약용 선생님께서 쓰신 마진, 즉 홍역의 치료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총7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는 이 책에 관해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9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6명을 천연두로 잃게 되었다. 그렇게 천연두와 악연을 쌓던 그는 귀양살이 중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고자 국내외에서 의학서를 모아 한 곳에 추려낸 이 ‘마과회통’을 편찬하게 되었다.

이 책의 1편에서는 두,진(천연두), 마(근육의 마비), 반(얼굴에 나타나는 무늬)등으로 질병을 분류하고 원인과 치료법을 서술하였으며 홍역을 4단계로 분류하여 그 증상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2편에서 홍역과 동반하는 합병증이나 수반증을 서술하였고 제3편은 발진에 대한 내용이었다. 제4편에서는 천연두에 대한 정보를 서술하였으며 제5,6편은 국내외의 기존자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며 그에 대한 견해나 새로운 치료법을 서술하였다. 마지막 7편에서는 위의 내용들의 처방법, 치료법을 요약하여 나타내었다.

나는 정약용 선생님이 의학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학서를 편찬하신 이유가 궁금했는데 조사와 공부를 통해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해 조선의 많은 백성이 구원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다.

‘흠흠신서’역시 정약용 선생님께서 저술하신 형법서이다. 왜 형법서가 의학과 관련되어 있는지 의아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형법서가 아니라 법의학 개념을 포괄하는 종합재판학적 형법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법의학은 법률상 문제되는 의학적 상황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해결하여 법 운영에 기여하는 것이다. ‘흠흠신서’ 중 ‘상형추의’부분에서는 정조가 심리한 살인사건 중 142건이 정리되어 있는데 이 사건들 중 한 사건을 통해 이 책이 법의학적 개념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사건은 바로 ‘함봉련 사건’이다. 이 사건은 나졸 ‘서필흥’이 양반 ‘김태영’에게 환곡의 이자를 받으러 갔다가 머슴 ‘함봉련’에게 구타당하여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는데 영조의 요청으로 정약용이 재조사한 결과에서는 시체의 사망이유는 가슴 쪽 상해였고 당시 함봉련은 구타 없이 밀었다고 주장하였으며 결국 김태영이 구타하여 사망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시체검험을 통해 재조사하고 진범을 잡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법의학’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솔직하게 말해서 강진에 다녀오기 전에는 정약용에 대해서 크게 긍정적 견해를 갖지 않았었다. 내 눈에는 경제학자도 과학자도 이도저도 아닌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과회통’을 ‘그냥 책들 베낀 것 아냐?’라는 식의 의견도 있고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이번 기행과 조사를 통해 나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얼마나 백성을 위하셨는지 잘 알게 된 것 같다.

그는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해서 경제적으로든 교육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의학적으로든 최대한 여러 부분에서 백성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한 진정한 교육인 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과학자도 의학인도 아닌 조선시대 만백성의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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