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만연(蔓延)한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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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만연(蔓延)한 이기주의
  • 장강뉴스
  • 승인 2018.10.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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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팀장)
▲ 김금

인간은 행동에 살아가는 존재이다. 서로 협동했을 때 더욱 더 큰 조직을 구축할 수 있고 그안에서 서로간의 이득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직이 커지게 되면 분열이 시작된다. 그 조직의 우두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경쟁이 일어나고 여러 집단으로 분열이 일어난다.

그러다보면 집단들 간 이해 충돌이 일어나고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집단 간의 갈등은 점차 치열해 지면서 다시 또 분열 과정이 계속되어간다.

현 우리사회의 이런 조직분열 갈등 현상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지고 같은 정당 안에서의 분열도 계속되어 피로감마저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다. 조직 안 개개인의 갈등도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해지고 있다.

사실 인간의 그 어떤 조직이든 갈등 없는 조직은 없다. 몇 명 안 되는 가족 안에서도 갈등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갈등은 해결을 목표로 하기 에 그 조직을 좀 더 안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갈등 표출로 인해 구성원들의 의견이 파악될 수 있고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면서 좀 더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조직이 될 수 있다. 갈등은 발전을 위한 시작이지 절대로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갈등 과정에서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을 지켜내기 위한 이기심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것만 챙기려고 하는 이기심은 결국 상대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상대 또한 그 피해를 보상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게 된다.

결국 치열한 갈등과 투쟁만 있을 뿐 좀처럼 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일상에서 억울함과 부당함을 느끼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직장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자신보다 능력이 안 되면서 아첨만 잘하는 다른 동료가 더 인정받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또 며칠 밤새워 준비한 작업을 컴퓨터 고장으로 전부 다 날리게 되면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결국 배상하게 되는 상황도 있다. 이런 불행을 경험하고 나면 사람들의 심리는 어떻게 될까. 내게 일어난 불행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난다. 그런 불행한 상황에 놓인 타인들을 발견 했을 때 적극 도와주려 할까. 자신이 격은 고통이기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도 민감해져서 더 베풀고 관용적으로 될까. 사실 이렇게 되어야 사회가 발전되게 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때 문제는 심각해 질 수 있다.

인간이 지니는 한계는 자신의 관점이 제한적임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노력은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에 반해 타인이 하는 노력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타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타인보다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 하며 타인의 노력은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에 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애써 이러한 관점을 탈피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다 보면 때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피해를 입은 상대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에 팽배하고 있는 이기주의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타인의 억울함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억울함이 커질수록 그 만큼 타인에게 더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이타성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 종이 멸종되는 위기의 순간에만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기심이 넘쳐나는 위험한 지금 우리사회에 이런 이타심이 절실하다. 그래서 좀 더 이해하고 풍요롭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연대해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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