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우리 강진의 이야기 ‘탐진 신바람 유랑단’의 ‘동문매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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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우리 강진의 이야기 ‘탐진 신바람 유랑단’의 ‘동문매반가’
  • 장강뉴스
  • 승인 2018.10.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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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아(강진군청 문화예술과 주무관)
▲ 송정아

온 산천이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물드는 가을은 감성이 저절로 충전되는 시기다. 천혜의 자연이 전해주는 아름다움에 예술적 감흥이 충만해지는 요즈음이야말로 문화를 즐기고 예술을 논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기분 좋게 스치는 축제의 계절, 또 하나의 멋진 공연이 우리와 함께 한다. 탐진 신바람 유랑단의 ‘동문매반가’ 공연이 바로 그것이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공연을 이끌어 가는 단원들 또한 남다르다.

탐진 신바람 유랑단은 ‘2018 전남 동행 일자리사업’의 결과물로 강진군민을 비롯한 단원 20여명이 전문 공연기획자의 교육을 받고 창단한 공연단이다. 강진에 애정을 가진 군민들이 직접 전문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받아 강진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한다는 점에서 특히 가지는 의미가 크다. 예향의 고장 강진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역 문화 육성을 위해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의 내용 또한 의미가 깊다.‘동문매반가’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 오게 된 현실에 좌절하다가 주막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몸과 마음을 다잡고 후진 양성에 힘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적 고뇌를 가지고 유배지에 도착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학문에 대한 위대한 열정으로 치환시켜나가는 눈앞의 정약용 선생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주는 공연이다.

중간 중간 노래와 창을 곁들인 마당극 형태의 창작극이기에 보는 관광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노래와 창을 번갈아 진행하며 자유로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식에 참여도와 인기가 높다.

저잣거리에서 펼쳐지던 신명나는 마당극을 재현한 신바람 유랑단의 동문매반가 공연은 강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며 문화예술의 고장인 강진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지난 9월21일 첫 창단 공연이 오감통 음악 창작소에서 있었고 9월 29일 두 번의 공연이 사의재에서 열렸다. 사의재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강진의 명소에서 펼쳐진 공연은   특히나 더 주목받는 공연이었다.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4년 동안 기거하며 ‘경세유표(經世遺表)’ 등을 집필하고 제자들을 교육하던 곳이 바로 사의재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강진의 명소인 사의재에서 정약용 선생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극에 푹 빠져 본 1시간의 공연은 1800년대 강진의 그 어떤 시간 속에서 진짜 정약용 선생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에 다름없었다.

강진을 알리기 위한 2회의 대도시 순회공연을 포함하여 아직도 14회의 공연이 더 남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동문매반가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가졌던 인간적 고뇌와 그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던 학자로서의 열정적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안겨줄 것이다.

탐진 신바람 유랑단의 남은 공연 또한 더더욱 기대된다. 물론 아직은 무르익지 않았지만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연기하는 그 모습은 기술적 우수함을 뛰어넘는 감동과 울림을  느끼게 만들어 줄 것이다. 동문매반가 공연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강진의 유랑단의 앞으로의 더 큰 성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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