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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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
  • 장강뉴스
  • 승인 2018.08.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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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장강신문 시민기자)
▲ 위건

우리들에게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한번밖에 없는 나의 생(生) 지금부터라도 좀더 소중히 살아야 한다.

어떤 국왕이 학자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연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몇 사람의 학자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수십 필의 낙타등에 연구논문을 싣고 국왕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많이 든 왕은 모두 읽을 힘이 없으니 더 간단하게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학자들은 다시 몇 년 동안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국왕에게 보고했다. 국왕은 그때 눈과 귀가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 그래서 왕은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하고 나는 이제 남은 수명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이걸 읽을 시간도 기력도 없다. 누구든지 좋으니 한마디로 인생을 표현하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학자들은 잠시 의논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이 대표자가 되어 왕의 귓전에 대고 큰소리로 말했다. “폐하 인생은 태어나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국왕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렇구나...”하고 숨을 거두었다.

갓 태어난 때의 인간은 손을 꽉 부르쥐고 있지만 죽을 때에는 펴고 있다. 그 이유를 아십니까? 태어나는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잡으러 하기 때문이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떠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삶이라면 베푸는 삶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유명한 도인인 장자. 그의 아내가 죽었을 때의 얘기다. 부음을 받은 장자의 한 친구가 문상을 갔다. 그런데 문상을 간 그 친구는 상가에 들어서서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상주의 행동이 기상천외했기 때문이다.

상주인 장자는 슬퍼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슬퍼하기는커녕 빈 물동우를 엎어놓고 그것을 두드리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문상간 친구가 물었다. 자네는 사랑하는 부인이 죽었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러자 장자의 대답이 더욱 가관이었다.

“그럼 내가 슬픔에 겨워 울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친구는 당연히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아 오늘보다 더 기꺼운 날이 있을 수가 없네. 세상은 원래 무였네. 아무것도 없었는데 기가 생기고 형질이 생기고 그래서 생겨난 게 삶이란 거네. 이제 내 아내는 원래대로 무로 다시 돌아갔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러고 나서 장자는 춤까지 너울너울 췄다고 한다.

인생은 짧다. 날은 하루하루 잘도 간다.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 한다. 우리네 인생길에는 가는 길만 있지 되돌아오는 길은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았다. 부지런히 일하는 꿀벌에겐 근심이 끼어들 틈이 없듯 우리가 부지런히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덧 우리에겐 온갖 고통과 번민과 슬픔이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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