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스트레스 out, 우리의 힐링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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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스트레스 out, 우리의 힐링 여행기
  • 장강뉴스
  • 승인 2018.08.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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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완주한별고)
▲ 강한결

이번 학년 시작할 때 문학기행을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가 나의 일상생활 속 상식과 친구들과 가는 캠프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하였고, 감사히도 강진으로의 힐링 여행에 초대 되었다.

주말을 끼고 가는 거라서 살짝은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문학 기행을 출발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은 싹 사라져 버렸다. 시골에 많이 오지도 않았고, 살지도 않았던 나이기에 시골 냄새는 정겹기보다는 특이했고, 시골의 풍경은 도시와 너무 달라서 살짝은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동안 시골에 지내다 보니 오히려 시골 냄새가 정겹다고 느껴지고 하루 동안 어떠한 걱정 없이 행복하게 지냈던 것 같았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자, 마음이 맑아지는 시를 쓰는 시인 중 한 분이 김영랑 시인이다. 그러던 참에 김영랑 생가를 가게 되었고, 우리의 첫 번째 일정은 여기서 시작했다. 실제로 김영랑 시인이 머물렀던 집에 앉아 설명을 듣기 시작했는데, 김영랑 시인이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라서 오히려 더 많은 압박을 받고, 한때는 3.1운동을 하다가 형무소에 갇히기도 하였다 했다.

시에서 항상 밝은 이미지와 통통 튀는 경쾌함을 느끼게 해준 시인에게도 이러한 시련이 존재했다는 사실과 한편으로는 시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이라는 시구가 계속 귀에 맴도며, 전율이 흐르며 내가 나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라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숙소로 향하며, 할아버지와 같이 시골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자랑도 들으며 금세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되었다.

집에는 염소, 토끼, 강아지, 닭을 비롯한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살고 있었고, 우리는 이런 모습이 너무 신기하여 같이 사진도 찍으며 놀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풍경은 한옥 앞 푸른 잔디가 펼쳐져있는 모습이었는데, 넓진 않았지만 마음이 넓어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을 받아 계속 보고 싶어지는 모습이었다.

시골이라서 휴대폰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티비 프로그램도 한정되어 있어 할게 없었던 우리는 동자승을 물감으로 칠해주기로 하였다. 친구들끼리 여행가면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추억의 놀이를 하다보니 시간은 쉽게 가버렸다. 휴대폰 없이도 이렇게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것 같았다.

시골에 가기 전 만약 가게 된다면,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누워서 별을 보는 것이었는데, 비록 별은 보지 못했지만,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해보고 싶었던 것을 이루었다. 수박을 먹으면서, asmr도 녹음하고, 벌레와 사투하는 영상도 찍으며, 1년 웃을 양을 다 웃은 것 같았다. 좋은 친구들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여, 오히려 수학여행 때 보다 즐겁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우정을 더 쌓을 수 있는 계기 또한 될 수 있어 좋았다.

다음날 숙소를 떠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생가를 방문해 보았는데, 아침이라서 그런지 몸도 무겁고, 다리도 아픈데, 이런 생가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 처음이라 기대를 하고 올라갔고, 거기서 정약용 선생님의 아픔을 약간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가족들과 떨어져 어려운 상황속에서 주막에서 몇 년을 머물며, 학문을 연구했던 그 분의 안타까움이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느껴졌다. 이탈리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면, 한국에는 정약용 선생님이 있고, 심지어는 더 뛰어나다는 말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이 생가를 방문해보고 나서 집가서 목민심서와 정약용 선생님이 두 아들에게 쓴 편지를 다시 읽어보는 계기도 되어 좋았다.

내가 조금 더 시문학파 시인이나, 좋은 성인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고 찾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 이번 캠프는 나에게는 더 독특한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시를 읽으면서 그 사람들의 감정에 약간은 이입하고, 그 배경을 생각해보며 공감 할 수 있는 힘 또한 기른 거 같기도 했다. 앞으로는 김영랑 시인을 비롯하여,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를 보게 되며, 꺼려하는 마음보다는 즐기고 반기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다짐 또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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