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퇴직공직자 ‘공무원들에게 K 군수 후보 지지 문자 메시지 보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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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퇴직공직자 ‘공무원들에게 K 군수 후보 지지 문자 메시지 보내’ 파문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2.05.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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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퇴직공직자들의 ‘야욕’…후배 공직자 무시한 비열한 짓
장흥군청사
장흥군청사

장흥군 공무원들은 퇴직 공무원들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등 선거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6․1 지방선거 장흥군수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K 후보를 돕고 있는 퇴직공직자 11명이 장흥군 공무원들에게 ‘장흥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 후보가 K 후보라고 판단되어 돕고 있다.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한다’라는 내용 등 A4 3장 분량의 문서를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보내 공무원들 사이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이들은 후배공무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들이 보낸 내용에는 전직 직책(읍장, 실장, 과장, 면장, 소장)과 성명이 함께 있어 후배공무원들이 받아들이는 심적 부담은 더욱 컸다.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장흥군 공무원들은 “무엇보다도 전·현직 공무원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다른 많은 전직 공무원에게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큰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장흥의 한 공직자는 “공직 선배들이 보인 모습은 ‘중립에 서지 말고 줄을 잘서야 좋은 보직 받고, 승진도 빨리할 수 있다’라는 뉘앙스를 풍겨 불쾌함을 받았다”라며 “지지 후보가 당선되면 당선자 위에 상왕으로 군림하여 후배 공직자들을 얼마나 무리한 요구로 괴롭힐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역겹고 추한 모습을 이제라도 당장 그만두고 공직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고 신신당부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정치놀음 때문에 10년 치 자료를 정보공개 요청해 정상적인 공무 수행을 하지 못 하는 일도 발생했다” 며 “더 이상 구체적인 근거없이 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를 중단하라” 고 말했다.

공무원 A 씨는 “선배님들 정치 논리에 휩싸이지 말고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십시오. 중립만이 군민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봉사하는 길입니다” 며 “행여나 선거 시 ‘공직자 줄 세우기’와 같은 행태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두 번 다시 장흥군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흥군민 B 씨는 “모범을 보여야 할 퇴직공직자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어느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밀고 있다는 것은 장흥군민과 공직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다” 며 “선거개입은 군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꼴이며, 앞으로 공직자들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사회를 만드는 꼴이다” 고 비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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