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강진 실종 여고생 시신 야산 풀숲서 발견…실종 8일만
상태바
〈속보〉강진 실종 여고생 시신 야산 풀숲서 발견…실종 8일만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8.06.24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깃대봉 인근 경찰견이 찾아내…휴대전화 마지막 신호 지점 1시간 거리

옷 벗겨지고 시신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아…풀과 나뭇가지로 덮여있어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행방불명된 지 8일만인 지난 24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24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 정상 뒤편에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았으며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 속에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이다. 또한,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보 이동 시 한 시간가량 소요되는 곳이다.

용의자이자 A양 아빠 친구인 B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과도 수백m 떨어진 곳이다.

A양 휴대전화 발신음이 마지막으로 끊긴 곳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거리의 야산 풀숲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 등을 육안 확인하는 한편 시신을 수습해 강진의료원에 안치한 뒤 지문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A양을 찾기 위해 9일째 이곳 일대를 중점적으로 수색해왔다. 이날도 9개 중대 701명과 실종전담반·범죄분석관·미제사건팀 등 30명, 주민 20명 등 총 849명이 수색을 벌였다. 헬기 1대와 드론 2대, 체취견 10마리도 동원됐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해남 방면으로 가고 있다”며 친구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보낸 뒤 2시간30여분만인 오후 4시24분쯤 휴대전화 신호가 끊기며 행적이 사라졌다.

A양은 실종 전날인 15일에는 메신저를 통해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메신저를 잘 보고 있어라. 위험하면 신고를 해달라”는 위험을 감지한 글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양이 친구에게 메신저를 보내기 30분전인 오후 1시30분쯤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양이 집을 나가기 1주일 전쯤 학교 앞에서 B씨를 우연히 만나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추가 사실을 A양 친구로부터 확인했다.

A양이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 친구 B씨(51)는 A양 어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11시8분쯤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뒷문을 열고 밖으로 달아난 뒤 7시간 뒤쯤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A양이 사라진 직후 집으로 돌아와 차량 세차를 했으며, 집에서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운 흔적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게에 두고 나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B씨의 집에서 확보한 소각 흔적물과 차량에서 확보한 머리카락과 지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양과 B씨의 동선이 일부 겹치는 점을 확인한 뒤 도암면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