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로 ‘딸기농사 망쳐’…군동 내동마을 주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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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로 ‘딸기농사 망쳐’…군동 내동마을 주민들 ‘울상’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8.04.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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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소음 진동 흙먼지 ‘꿀벌 사라져’ 기형 딸기 속출
주민들 “1년 농사 망쳐 놓고 아무런 대책 없어” 분통

 

보성-임성리간 철도공사로 피해 입은 군동 내동마을 주민들이 뿔났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9일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마을앞 국도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도공사 전면중단과 대책마련을 강경하게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대책위는 겨울철 내내 난방을 해가며 재배하는 딸기농사를 공사 소음과 진동, 흙먼지로 인해 완전히 망쳐 딸기재배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딸기농가 하우스는 겉에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수확기에 있어야할 탐스런 딸기들은 온데간데없이 울퉁불퉁한 기형으로 변해 상품가치 없는 딸기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처럼 기형 현상이 일어난 것은 꽃을 수정시키는 꿀벌들이 소음과 진동이 심해 수정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렸기 때문이다.

내동마을은 딸기재배를 10농가가 30여동의 하우스재배를 해오고 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12월 중순 시작해 1월부터 3월까지 본격 생산하다 4월 중순경에 자연수정에 들어가 5월 중순경에 끝난다.

 

딸기농가들은 “2월 딸기가격이 1kg박스당 12,000~14,000원 출하될 때 공판장 출하를 못해 1kg박스 당 600원 가량에 쨈용으로 팔았다” 고 피해사실을 호소하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전운재 대책위원장은 “농민들이 시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 공사로 인한 딸기농가의 피해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사업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법적 기준치 이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할 지라도 공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있어서는 안된다. 딸기농가피해와 주민 안전대책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A업체 관계자는 “딸기농가들의 피해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 농가들과 협의는 해보겠지만 향후 피해까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이 곤란하다” 며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민원제기를 통해서 하는 것이 나은 측면이 있다” 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관계자는 “딸기농가의 관리 잘못인지, 공사 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인지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사보험에 가입된 만큼 보험에 의한 해결방법이나 피해자인 농민들이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를 통해 해결을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동마을 대책위는 딸기농사 피해와 마을 앞 국도를 가로지르는 철로가 제방식으로 설치되면 장흥방향에서 오는 차량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교량화 시공을 요구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관계자는 교량화 요구에 대해 “교량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높이로 교각으로 할 경우 교각위에 설치하는 블록형태의 거더(보)의 높이가 3m나 돼 법적 차량통행높이 4.5m이상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며 “교통사고 우려문제는 반사경, 표지판, 점멸등 설치 등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조치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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