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 ‘장흥어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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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 ‘장흥어민 피해 속출’
  • 서호민 기자
  • 승인 2017.09.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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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 길에 불법양식장 설치 '사고 위험 심각' 어민들 불안

어민들 생존권 위협…장흥군 공무원 ‘뭐 하고 있나’
완도 해경 단속해도 ‘솜방망이 처분’ 제식구 감싸기

▲ 장흥군 행상과 인접한 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
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다시마 미역 톳)으로 인해 장흥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 장흥 어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장흥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흥군청은 완도군에 대해 항의전화 조차 없어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흥군 대덕읍 신리마을, 내저마을, 옹암마을 어민 140여명이 완도군에 해상공유수면 불법양식장(다시마 미역 톳) 철거 요청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완도 어민들의 편을 들어 유리하게 결론을 내놓고 아무런 조치도 없어 장흥 어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덕읍 신리마을, 내저마을, 옹암마을 주민들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결사항쟁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과 달리 장흥군은 주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완도군에 항의하고 해결해야 할 입장에서도 뒷짐만지고 ‘나몰라라’ 식의 행태를 보여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완도 해상공유수면 불법양식장이 장흥 어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장흥 어민들은 지역여건상 연안복합어업권을 가지고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장흥 어민들은 거주지 보다 먼 바다까지 가서 조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다시마 미역 톳)이 뱃 길을 막고 있어 이동 중인 어선의 스크류에 로프가 걸려 조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물질적 피해와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완도 해상 공유수면 불법양식장 로프가 선박 스크류에 휘감겨있다.
장흥 어민들의 피해 사례를 보면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조의준 선장의 소유 배 시레전드호는 2017년 8월 24일 낚시하러 온 손님들을 태우고 출항하던 중 완도군 입도 부근에서 불법양식장을 모르고 지나치다 스크류가 로프에 걸려 배 엔진이 파손 됐다. 2017년 8월 26일에도 낚시 손님을 실고 출항하던 중 불법양식장 로프에 걸러서 배 하부에 충격이 가해져서 운항이 중단됐다. 2017년 8월 29일도 낚시출항을 했는데 또 불법양식장 로프에 걸려 낚시승객 2명이 바다에 빠진 아찔한 사건도 있었다.
또 다른 어민 청해호 조권규 선장은 2017년 8월 10일 완도 인근해상에서 조업하다 불법양식장에 걸려 조업을 포기했다. 2017년 8월 20일에도 완도 인근에서 조업 중 불법양식장 로프에 스크류가 걸려서 조업을 중단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장비 고장으로 인한 170만원의 물질적 피해가 발생했다.
조권규 선장은 “어민으로 살면서 이렇게 힘들게 조업 한적이 없다” 며 “불법양식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신적피해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대광호 박희광 선장도 3차례나 어선이 불법양식장 로프에 걸려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그 때 사고로 장비 고장으로 18만원의 피해를 봤다.
어선들뿐만 아니라 승객을 태운 여객선 사고도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장흥 회진(노력항)-완도 금당도(가학항)을 잇는 해상여객선 ‘완농페리2호’가 운항 중 항로상에 불법양식장 시설물로 인해 해상에서 운항이 정지되는 사고 발생했다.
이처럼 불법양식장으로 인해 어업피해와 승객 안전상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도 완도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완도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9월 30일까지 각 어촌계에 불법양식장을 철거하라고 공고했다” 며 “10월 1일부터 강제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흥 어민들이 불법양식장 철거를 수없이 민원제기 했지만 완도군의 입장에 분통을 터트렸다.
장흥 어민들은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금어기 기간 이어서 어업활동을 못했는데 또 다시 한 달 동안 조업하지 못하면 경제적 손실과 생계위협마저 받을 수 있다” 며 “장흥 어민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다” 며 울분을 토했다.
장흥 주민들은 “어민들의 가슴은 미어지고 피해는 커져만 가는데 도대체 장흥군은 지금까지 무얼 했는지 분노가 치민다”며 한숨만 쉬었다.
장흥군은 지역 어민들의 실정을 파악하고 완도군청과 실태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불법양식장으로 인해 완도 어민들의 소득이 조금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불법양식장으로 인해 해양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궁금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선 아니 될 것이다.
청정해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완도군은 청정해역과 걸맞지 않은 불법양식장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어업인들의 생존권과 여행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불법양식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법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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