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터널공사 장흥 신기마을 주민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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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터널공사 장흥 신기마을 주민피해 ‘심각’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7.0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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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진동·소음 가축들 유산·사산 잇따라 ‘대책마련 시급’

주민들, ‘쿵쿵’ 환청까지 들려…스트레스 장애 증세 보여
업체측, “법적 책임 없지만 도의적 차원 ‘보상방안’ 찾아”

장흥 신기마을 철도 터널공사 소음 진동으로 가축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사산·유산이 잇따르고 있으며, 주민들은 쿵쿵 환청까지 들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흥읍 금산리 신기마을 주민들은 지난 16일 장동터널공사장에서 유산·사산된 가축들의 사체를 놓고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신기마을 장동터널공사 구간은 전남 서남부권을 관통하는 보성-임성간 철도공사 구간으로 장흥읍 월평과 장동면간 터널길이 5.8km를 시공사 SK건설, 하청업체 삼보E&C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기마을 주민들은 터널공사 중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이 불편해도 참고 또 참았는데 주민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시공사 SK건설은 두달 전부터 터널공사를 철야로 진행했다.
결국 분노한 주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지난 14일 터널공사장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아 공사를 중지시켰다.
주민들을 무시한 터널공사로 신기 마을은 심각한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신기마을 피해 상황은 A씨(60)의 암소가 임신 6개월가량의 송아지를 유산했으며, B씨의 암소가 사산하고 임신중이던 개가 유산하는 등 가축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가축들이 현재 살이 빠지고 임신도 잘 되지 않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또,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집에 금이 가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공사를 하지 않아도 ‘쿵쿵’, 차량후진 시 울리는 ‘삐삐’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며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여 더욱 심각한 상태다.
A씨는 “9년전에도 시공사 SK건설에서 공사할 때 집에 금이가고 송아지가 유산되는 등 막심한 피해를 입어 호소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는데 또 다시 피해를 입고 있다” 며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어디에다 호소해야 하느냐! 분신자살로 죽어야 이 억울함을 알아 줄것이냐” 며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장동터널구간 공사는 방음벽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방음효과가 없으며, 공사 과정에서 나온 물을 제대로 정화시키지 않는 상태서 방류해 수질오염까지 시키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감리업체인 KRTC E&C는 “소음진동측정을 한 결과 법적기준치(주간65, 야간60dB이하)이내 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는 “법적 책임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마을에 발전기금 출연 등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며 “실질적 피해내용을 조사해 보상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기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은 “피해조사 및 피해 보상이 이루어질 때 까지 시공사에 공식적으로 공사 중지를 요청하겠다” 며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집회와 농성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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