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취항 ‘물거품’…군, “만일의 사태 대비 중요”
1년여 넘게 중단됐던 ‘장흥-제주’간 뱃길 재개사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잇는 오렌지호가 1년여 넘게 여객 운항이 중단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신규 선사를 찾아 오는 3월에 여객선 운항이 재개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과 신규 선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운항재개가 난항이 예상된다.
그동안 오렌지호가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운항을 하면서 207만명이 제주를 오갔지만 2014년 4월 세월호 대참사 이후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자 JH선사(여객선 오렌지호)가 운항을 중단하다가 지난해 10월 사업을 포기했다.
이같이 JH선사가 이 사업에서 아예 손을 놓자 장흥군은 지난달 신규로 U선사와 여객선 운항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3월 정식으로 취항을 목표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장흥군은 해운사의 초기 영업 손실 보전을 위해 1년에 10억원씩 3년 동안 30억원을 정착자금으로 지원하고 U선사는 2200t급 여객선을 들여 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장흥군과 U선사가 협약서를 교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흥군과 U선사가 현재까지 협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면서 3월 취항이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취항이 난항을 겪는 것은 U선사의 장기적인 운항은 물론 갑작스런 철수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금 환수 방안 등 ‘안전장치’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선사 역시 협약체결이 우선돼야 선박 구입 및 면허 취득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지원금 환수 방안 등 합의점을 못 찾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장흥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력항의 국가 연안항 지정을 위해 장흥~제주 뱃길 운항 재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U선사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배를 띄우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장기적인 운항은 물론 선사 부도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며 “현재 U선사와의 협의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 상반기에 취항도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취항 일정에 대해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등으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하자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JH페리가 2015년 10월 여객선 운항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