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윤추현(강진군 대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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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윤추현(강진군 대구면)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12.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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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어둠이 주는 충고

▲ 윤추현
슬픈 때 슬픈 눈으로 별울 바라보면 그 별빛 또한 서럽고 슬퍼 보이며 기쁠 때 기쁜 눈으로 바라보면 온갖 별들이 자기를 축복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정겹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한다.
즉 행복이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객관적으로 행복이나 불행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텔레비전이 없던 사람의 집에서 조그만 텔레비전을 어떻게 마련했다고 한다. 처음 얼마간은 그것으로 흡족하여 때때로 브라운관의 먼지도 닦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남의 집에 20인치 신형 텔레비전을 보면 공연히 자기것은 더 작고 불상 사납게 보인다.
그리하여 또다시 그것을 장만하고 나면 이제는 누구네는 무엇이 있고 얼마짜리 응접세트가 있는데 우리는....하며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산다.
이러할 때 울가 괴테의 경고를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다분히 의미 있는 일이겠다. 언제나 가려고만 하는가 보다 좋은 은을 아주 가까운 데 있다.
그렇다. 좋은 것은 아주 가까운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린 오직 행복을 붙잡는 법만 배우면 된다. 행복은 언제나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뱁새가 숲속에 둥지를 짓는다 해도 불과 나뭇가지 몇 개면 족하고 두더쥐가 강물을 마신다 해도 자기의 작은 배만 채우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다.
도리어 모자람이 없나 살펴보기에 급급한 것이다.
배부를 때에 먹는 밥 그것은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맛이 없다.
또한 그렇게 먹다보면 탈이 날수도 있다 그러나 배고플 때에는 보리밥에 된장이라도 꿀맛이다. 욕심만 부리는 사람에겐 만족이 없지만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부족함도 기쁨인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고요하고 명상적인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되도록 많은 것을 차지하려 뛰어다닌다.
고요한 행로는 스스로를 보다 의식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다.
이에 번해서 욕망을 쫓아 바쁘게 뛰는 행로는 지나친 물질주의를 만들어 낸다.
사실 지나친 물질주의는 세상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누구의 것을 빼앗아와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세상의 재물들은 고르게 분배되지 못하고 있다.
몇몇의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제 몫에 미치지 못하는 양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몫을 고요히 속이고 빼앗는 것뿐이다.
이제 자신의 욕망에 대해 한번 되돌아 볼 시간이다.
여러분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는가? 이 밤 고요한 어둠이 저에게 충고한다. 교만한 태도를 버릴 것 욕심은 나는 대로 내버려두지 말 것 만족 또한 채우려고 하지 말 것. 지나친 허욕은 사람을 못 쓰게 하는 지금길이다. 예컨대 모자라는 듯한 여백 그 여백이 오히려 기쁨의 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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