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벼 가격 폭락, 농협-조합원 ‘수매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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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벼 가격 폭락, 농협-조합원 ‘수매가 갈등’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6.10.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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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수매가 5만원에서 1만5000원 싼 ‘3만5000원’ 책정

농협 측 “계약재배 가격 수매하면 농협이 문 닫을 상황”
재배 농가 “1만 5000원 손해,  농가들 빚더미에 앉게 돼”

찰벼 가격 폭락으로 장흥용두농협과 조합원들이 계약 재배한 찰벼 수매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계약재배 조합원 400여명은 계약 재배 금액으로 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용두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올 봄 용두농협은 437농가와 찰벼 40kg 기준 1가마에 하한가 5만원씩 수매할 것을 약정하는 재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용두농협은 올해 찰벼 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매 시점 기준, 찰벼 시중가격이 하락하자 계약재배 농가에 수매가격을 당초 금액보다 1만5000원이 싼 시중 가격인 3만5000원을 제시해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계약재배 농가들은 “당초계약과 다르게 1만5000원씩 손해를 보게 된다면 농가들 죽으라는 소리다” 며 “농협은 임직원들에 대한 급여삭감이나 조합경비절감을 해서라도 애초의 약속을 지키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고 주장했다.
계약재배 농가는 “농산물 가격 등락폭이 큰 현실에서 계약재배는 농가들이 일 년 동안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하고 있다” 며 “농협이 찰벼 수매가격을 당초 약정한 금액보다 싼 금액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황당한 것을 물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농협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농가는 “농협과 체결하는 계약 재배는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수매시점에 담보해 주는 성격이 강하다” 며 “농협이 당초 농가들과 약속한 계약 재배 가격을 지키는 게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농협이 437농가 약 15만 가마(40kg기준)에 대해 1만5000원을 싸게 수매할 경우 22억5000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용두농협은 계약재배가격으로 구매할 경우 대규모 손실액 발생으로 인해 농협 존립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는 입장이다.
이승주 용두농협조합장은 “예전에는 농협의 찰벼수매로 농민들이 혜택을 받았으나 올해는 재난수준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당초의 계약재배가격으로 수매할 경우 농협이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농민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농협이 문닫는 상황이 되면 농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서로 양보해서 원만하게 절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농협사무실에서 장동면과 장평면 찰벼재배 농민들을 대표하는 20명의 찰벼농가 대책위를 구성하고 농협과 협상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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