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단 10개월, 굳게 문닫힌 장흥노력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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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중단 10개월, 굳게 문닫힌 장흥노력항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9.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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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페리 선사 ‘오렌지호’ 7월경 완전 철수…신규 선사 물색

장흥-제주간 뱃길 이대로 중단되나

신규선사 미팅, 화객선(카페리호)…빠르면 12월 운항 재개

▲ 장흥 노력항여객터미널
장흥군 회진 노력항은 몇 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 제주를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여객선 운항이 11개월 째 중단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정적만 흐르고 있다.
장흥∼제주간 가장 빠른 시간에 돌파하는 쾌속선 시대를 연 장흥(노력항)∼제주(성산포) 여객선이 11개월째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개항된 노력항은 전국에서 제주도를 오가는데 2시간대로 짧고 인기가 많아 장흥 토요시장과 우드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노력항은 승용차 등 차량을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얻으며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노력항 이용객은 무려 207만명(연평균 35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호황을 누려 왔다.
하지만 오렌지호 여객선이 심각한 경영난과 선박수리라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26일 운항이 중지된 채 노력항에 방치하다 지난 7월 완전 철수 한 상태다.
완전 철수한 이유에 대해 JH페리 선사측은 운항 개시 이후 5년간 150억원의 적자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운항 재개 조건으로 향후 4년간 적자 손실보전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군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흥군 관계자는 “1년에 10억 원씩 3년간 30억원을 지원하고 4년차 적자가 났을 때 적자액의 50%를 지원해 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고 토로했다.
장흥군은 오렌지호가 완전 철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재 부산에 있는 S업체와 접촉중이다.
S업체는 장흥~제주간 뱃길을 화객선(카페리호)으로 운항할 계획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S업체는 손실보존 등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화물과 여객만으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며 “빠르면 12월말에 운항을 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고 밝혔다.
하지만 군과 S업체가 운항 체결한다고 해도 면허취득과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올해 안에 운항 재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군이 새로운 선사를 물색하고 협의 중이지만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며 운항 재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군이 수년동안 추진해온 회진면 노력항의 연안항(국가항) 지정 노력이 장흥∼제주간 뱃길 중단 여파로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
장흥 노력항은 지난 2010년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연안항에 따른 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장흥군은 노력항이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총 360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물양장을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늘려 여객과 화물선이 드나드는 국가항으로 승격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정상적인 운항만 하면 지정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며 “내년에 충분히 국가항으로 승격이 가능하다” 고 전망했다.
장흥군이 노력항의 여객선 운항을 위해 연륙교와 도로, 항만, 그리고 여객선터미널 건설에 투입한 사업비는 340억원이다.
한때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장흥 노력항 여객터미널이 이제는 낚시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는 을씨년한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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