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출신 한승원 작가 장녀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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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출신 한승원 작가 장녀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5.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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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선생에 이어 한강 소설가 장흥문학 맥 이어

한승원 . 한강 소설가 ‘장흥서 동네잔치 6월 예정’

▲ 소설가 한강
장흥 주민들은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장녀 한강(46)씨가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장흥문학의 큰 경사라며 장흥읍내에 수십개의 플랭카드을 내걸며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씨는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이다.
이번 수상의 결과가 세계 속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놨다는 평가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서술자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는 육식을 거부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을 보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주인공의 형부, ‘나무불꽃’에서는 남편과 동생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도 어쩌지 못하는 인혜가 서술자로 등장한다.
소설가 한강씨는 한국문학의 거장인 한승원(76) 작가와 함께 부녀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를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아제아제바라아제’라는 출세작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소설가 한승원의 소설은 딸 한강과는 차별화되는 깊은 공력의 다른 세계이다. 글로벌 문학의 코드와 연결되지 못했을 뿐이지, 한승원 앞뒤 세대를 포함한 한국문학의 저력은 누구보다도 딸 한강이 잘 알고 있다.
▲ 한승원 선생
한강씨의 부친인 한승원 선생은 그의 고향인 장흥에 ‘해산토굴’을 짓고, 20년째 작품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장흥이 고향과도 다름없는 한강씨는 지금도 1년에 수차례 장흥을 방문하여 작품구상과 휴식을 이어 가고 있다.
딸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들은 한승원 작가는 “전에는 한승원의 딸 한강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이 되어 버렸어요” 말하며, “강(한강 작가)이는 진즉 나를 뛰어 넘었으며, 나는 이번에 가장 큰 효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대문학사의 한 중심인 장흥 문인의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된 경우는 많았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등의 소설 수 십권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 출판 되었고, 김영남, 이대흠 시인의 작품도 다수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국내 최초로 ‘문학특구’로 지정된 장흥은,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의 소설가와 위선환·김영남·이대흠 등의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고향으로 최근에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한승원 선생이 기거하는 장흥에 있는 해산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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