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메세지 - 일선 보림사 주지스님
상태바
새해메세지 - 일선 보림사 주지스님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1.04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신년 새해를 맞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세워 단장하고 새로운 님을 맞이합니다. 사람마다 형편에 맞추어 땅 끝에 서고 수평선에 앉고 높고높은 산꼭데기에 올라 새해 새날을 영접합니다.
어제의 영광도 상처도 모두가 나를 성숙시키는 아름다움이었기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순백의 몸으로 합장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북평화 통일 되고 세계에는 더 이상 테러와 전쟁이 없는 평화를 염원하며 가정마다 건강과 복덕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병신년으로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동물중에서도 영특하고 재주가 뛰어나서 예부터 사람들은 부리는 재주에 울고 웃으며 삶의 애환을 달래고 기꺼이 친구로 삼았습니다.
한편 현대인의 삶의 질을 이렇게 편리하게 바꾸어 놓은 아이티 기술과 혁신 정보의 유통은 끝없이 연구하고 정진해온 신인류의 성과로 끝없이 진화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재주와 장난이 지나쳐 그 폐해도 함께하며 고통을 받고 있으니 진정성이 없는 사람을 마치 원숭이처럼 재주를 부린다고 하여 예부터 경계를 하였습니다.
숲에 사는 원숭이는 이가지 저가지를 부지런히 오가며 잠시도 머물지 않습니다. 사람이 생각이 많아 잠시도 쉬지 못하는 것을 부처님은 육창의 원숭이에 비유하였습니다. 눈, 귀 코, 혀, 몸과 뜻이라는 여섯가지 창문으로 분별하는 것은 마치 이가지 저가지를 부지런히 오가는 원숭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이전의 참마음을 모르고 생각에 속아서 울고 웃으며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범부들의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해치게 되면 교묘하고 영특한 사람이 되지만 이웃들의 공공을 위해서 쓰면 슬기롭고 지혜롭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한끝 차이로 생각의 질이 바뀌는 것도 생각 이전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위대한 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영특한 생각을 돌이켜 영성으로 바꾸어 쓰는 뜻깊은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영성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영성의 계발이 없이는 진정한 행복이 오지 않습니다. 끝없이 베풀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듯이 하고 질서를 지키되 지킨다는 생각없이 하고 참고 견디되 남이 나의 부모 형제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실천을 쉼없이 하면 마음엔 항상 평화로운 기운이 흐르고 물처럼 머물지 않는 지혜가 샘솟듯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여섯가지 바라밀이라고 하며 대승의 핵심적인 가르침입니다.
눈을 통해서 대상을 보지 말고 귀를 통해서 소리를 쫒아가지 말고 코를 통해서 냄새에 물들지 말고 몸을 통해서 촉감에 취하지 말고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알아차려 생각이전을 보면 우리의 일상은 참으로 살맛나는 정토의 세상이 될것입니다. 이것이 영성으로 들어가는 실천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괴로운 것은 원숭이처럼 끝없이 일어나는 생각을 따라가서 울고 웃으며 부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로 알아차려 뒤집으면 본래 행복하고 슬기로운 영성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범부와 성인이 조금도 차별이 없지만 사람마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지은바 복덕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악한 일은 짖지 말고 지혜와 복덕을 함께 닦아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원숭이를 잡을려고 하면 항아리에 바나나를 넣어둔다고 합니다. 그러면 손을 항아리에 집어넣고 바나나를 놓지 않기 때문에 쉽게 잡힌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기 생각과 탐욕의 원숭이를 길들이지 못하고 집착하면 고통과 번뇌의 그믈에 걸려서 영성의 보석을 놓치게 됩니다.
새해에는 그믈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높고 낮음에 머물지 않는 물처럼 지혜롭게 살아야 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