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담보로 길 건너는 장흥 기산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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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담보로 길 건너는 장흥 기산마을 주민들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0.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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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리 버스 승강장 앞 사망 사고 발생

횡단보도, 신호등, 가로등 없는 위험한 도로

마을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소에 횡단보도 및 신호등이 없어 길을 건너던 한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흥읍에서 안양면 방면을 오가는 국도 18호선 장흥읍과 안양면의 경계지역인 장흥읍 월평리 버스 승강장 앞 도로다.
지난 13일 주변이 어둑해지는 저녁 6시반경 자활근로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던 신모(여?58)씨가 안양방면에서 장흥읍방면으로 운행중이던 1톤트럭에 부딪혀 사망했다.
월평버스승강장 앞 4차선 도로는 완만하게 경사진 데다 크게 S자형태로 구부러진 형태여서 보행자나 운전자의 시야확보가 충분하지 못한 곳이다. 실제 현장 확인 결과 장흥읍방향에서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는 경우 시야확보가 좌 우 100m거리 정도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차가 오지 않아 길을 건너기 시작했으나 4차선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도로 중간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장흥방면에서 오는 차량과 안양방면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치는 위험한 상황이다. 당초 2차선이던 이곳 도로는 지난 9월 4차선확장공사를 마치고 개통돼 마을주민들이 길을 안전하게 건너는 데는 부족한 시간이다.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차선이 2배이상 늘어난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이같이 위험한 도로에 신호등, 횡단보도설치, 가로등의 안전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낮에도 위험하지만 캄캄한 시간때나 안개낄 땐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며 “특히 도로가 넓어지면서 빨리 건널수도 없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어야 했는데 이루어지지 못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흥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국도로 익산국토청의 위임을 받아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에서 사업을 시행했으며, 도로관리사업소측과 도로를 관리하고 있다” 며 “도로관리사업소측에서 위험한 도로로 인식하지 않아 협의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이런 위험한 도로는 군에서 당연히 조치할 것으로 생각해 위험도로라고 건의를 하지 않아 사고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위치는 원래 신호등이 없던 곳으로 사업시행 당시 반영되지 못했다”며 “장흥경찰서와 장흥군측과 협의해 여러 가지 조치들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흥경찰서관계자는 “오는 29일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어 과속단속카메라설치와 가로등설치 등 주민안전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월평승강장앞 도로는 예전부터 버스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 뿐만 아니라 도로건너편에 위치한 밭에 농사 등을 짓기 위해 건너다녀야 하는 등 마을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갈수록 노령화와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골지역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조치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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