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동백나무에 차나무가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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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동백나무에 차나무가지 자란다”
  • 장강뉴스
  • 승인 2015.09.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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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에 17개 차잎과 5개의 꽃망울 맺혀

 
동백나무에 녹차나무가 붙어있다. 그것도 튼실하게. 심지어 차나무가지에는 차꽃망울이 금새 피어오를 듯 달려있기도 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기드문 연리지(連理枝)를 볼 수 있는 곳은 강진읍 동성리에 사는 윤식(64)씨의 집마당 화분. 약 50cm높이의 동백나무에 15cm길이의 차나무가지가 동백나무 밑둥부분에 붙어있다. 차나무가지에는 9개의 큰차잎을 포함 17개의 잎이 붙어있고 5개의 꽃망울이 올라와있다.
30여년동안 분재를 해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는 윤씨가 연리지동백나무를 발견한 것은 2달전. 뿌리를 돋보이게 하는 근상분재를 만들려고 작은 가지를 잘라낼려고 하다 자세히 보니 동백잎과는 다른 녹차잎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차나무가지와 동백나무가지의 밑둥부분은 원래 땅속에 같이 파뭍혀 있었던 듯 약간 검은 빛을 띄며 땅밖에 노출돼있던 가지들과 색깔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라면서 두 나무의 뿌리가 붙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 이 연리지동백나무는 2년전 윤씨의 고향집인 대구면 수동마을 제각뒤편 산에서 발견해 캐와 분재로 만들고 있었다. 원래 붙어있던 차나무가지는 당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짧게 잘라냈고 올해 6월경 잘라낸 가지위에 새순이 자라면서 알게 됐다.
전남대 생물학과 임형탁교수는 “연리지는 가지나 뿌리가 가까이 있다 붙게 되는 현상으로 같은 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 붙을 수도 있다”며 “접수가 마르지 않도록 되어야 하는데 (수분이 있는)땅속에 있어서 붙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임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호기심이 가는 현상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리지동백나무의 주인 윤 씨는 “당시에는 잘 모르고 대충 심어놨었다”며 “보기 드문 일인 만큼 좀 더 좋은 화분에 옮겨서 관리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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