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속에 ‘사라진 공중전화’…강진버스터미널 공중전화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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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속에 ‘사라진 공중전화’…강진버스터미널 공중전화 철거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9.10.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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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이용객 감소로 인한 소유주 측 상가시설 확장공사 위해 철거
통신소외계층 불편호소, 터미널 측 추후 검토해 설치여부 결정 ‘입장’ 

20세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중전화가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 무선 호출기, 이른바 ‘삐삐’가 익숙했던 시절 줄을 서야 쓸 수 있던 공중전화가 21세기 휴대전화의 보편화와 함께 뒷방 신세를 지게 됐다.

▲ 공중전화부스

KT링커스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강진군 공중전화가 160여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줄어들어 오면서 현재 강진군내 공중전화 개수 60여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앞으로 얼마나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하지만 지진이나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한 통신수단으로 공중전화 유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공중전화 부스는 어느새 드물어졌고 강진버스터미널 한 구석을 지키는 공중전화마저 사라지는 상황까지 왔다.

강진버스터미널 측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무렵 터미널 동쪽면에 서있던 공중전화박스 3개가 철거됐다. 사유재산인 터미널 소유주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 강진버스터미널 공중전화가 철거 후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은 노인들과 학생, 외국인근로자 등이 연락할 길이 없자 인근 택시기사 등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이렇듯 휴대전화나 유선전화를 마련할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통신기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은 물론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지역의 거주자 등을 위해서도 공중전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진버스터미널 관계자는 “공중전화 철거에 대해 이용객들에게 사전공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강진터미널은 2007년 1일 이용객 5,000명 기준으로 지은 시설인데 지금은 2,000명도 안되다 보니 터미널 매표수수료로 터미널을 운영하기 힘들다” 며 “수익개선 차원에서 상가를 늘리기 위해 부득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강진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한 대합실, 화장실 등 터미널 시설 기준표 보다 여유있게 공간을 확보해 제공하겠다” 며 “공중전화 재설치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강진터미널측에 공중전화를 옥내에 설치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며 터미널에서 조만간 공중전화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며 “공중전화의 수익성이 매년 악화되고 있지만 대형 사고가 터졌을때 유선망을 갖춘 공중전화가 위급 상황에 필요한 통신시설로 매우 중요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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