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장흥군 ‘여고생 주민등록증 발급해 주고 전산입력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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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장흥군 ‘여고생 주민등록증 발급해 주고 전산입력 누락’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9.08.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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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공무원 “업무가 많아 마감시간에 한꺼번에 전산입력” 누락 이유
학생 부모 “공무원 사과도 없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 자질 의심
주민들 “업무능력 부족한 공무원, 업무 소홀 하는 공무원” 과감히 퇴출

“군민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정도(正道), 화합(和合), 혁신(革新) 행정을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역량강화와 친절, 청렴을 기본정신으로 군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종순 장흥군수가 민선7기 군정방향을 제시할 때와 장흥군청 공직자와 주민을 상대로 틈나면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일부 직원들이 군민을 상대하는 모습은 장흥군수의 군정구호와 동떨어지게 언행을 구사하고 있어 군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

최근 장흥군에서 고등학생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주고도 전산입력을 누락해 주민등록증을 사용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공무원들의 업무태만과 불친절이 도마위에 올랐다.

고등학교 3학년 A양은 지난 16일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를 재발급 받으려고 했지만 은행 직원에게 거절당해 창피와 굴욕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발급받은 A양의 주민등록증이 담당 공무원의 업무태만으로 전산입력이 안됐기 때문이다.

A양은 은행 직원이 어디서 났냐며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온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고 한다.

결국 은행에서 체크카드 재발급을 받지 못하고 은행 문을 나서는데 범죄자가 된 기분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쏜살같이 빠져 나왔다고한다.

A양은 어버지에게 이같은 일련의 사건을 얘기하자 아버지는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기 위해 민원실을 찾아갔다.

딸이 지난해 10월에 주민등록증을 만들었지만 사용할 수 없는 신분증이라며 따지자 발급해준 민원실 공무원은 그냥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A양 아버지는 “대학 입시가 코앞이라 서울이나 수도권에 서류를 준비하다 신분증이 잘못돼 입시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일인데도 공무원들은 아무런 사과도 없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에 더 화가 난다” 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흥군은 A양에게 교부해 준 주민등록증을 담당 공무원이 전산처리를 누락한 것을 인정했다.

A양의 수령증은 받았지만 업무가 바쁘다며 마감시간에 한꺼번에 전산입력을 하면서 A양의 신분증 등록을 빠뜨린 것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A양이 주민등록증을 받아 갔다는 것을 전산 시스템 상에 입력을 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안했다” 며 “현재까지 신규 발급된 주민등록증 전산처리 과정에 누락된 것이 추가로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어머니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민원실을 찾은 B씨는 민원 창구 직원으로부터 불친절 응대를 받아야 했다.

B씨는 어머니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민원실 직원에게 서류를 건내줬다. 직원은 병원에서 발급한 사망진단서를 보더니 원본이 아니다며 반려시켰다.

이에 병원에 갔더니 사망진단서 원본이 맞다며 다시 그 서류를 가지고 민원실에 갔다. 다시 직원에게 사망진단서를 주고 원본이다고 말하니 그러냐고 하며 업무처리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에대해 담당 공무원은 일언반구 없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에 불쾌감을 느꼈다.

B씨는 “업무가 미숙해서 불편을 드려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되는거 아니냐” 고 반문했다.

이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주민들은 공무원이 업무능력이 딸려서 그럴수도 있다고 치지만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군수에 묻고 싶다는 반응이다.

장흥군은 공무원 역량강화와 친절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지만 말이 무색케 할 정도로 여러 곳에서 터져 공염불에 그치고 있어 군민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군민들은 업무 능력은 제쳐놓고서라도 제대로 일을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오히려 윗사람들에게 아부하며 잘 보이면 승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스러움이 앞선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C씨는 “염불보단 젯밥에 눈이 먼 정신 나간 공무원, 군민 앞에서 갑질을 서슴지 않는 공무원은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한다” 며 “군민과 민원인들이 행정기관의 눈치를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공무원들의 업무태만과 불친절한 민원 응대까지 더해져 군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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