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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농아인협회 장흥군지부 수어센터‘손으로 하는 말’로 대화하는 농아인들의 소통창구
조창구 기자  |  whckdr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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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5  1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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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청각장애인 600여명, 중증 청각장애인 200여명

통역서비스, 수화교실, 차량운행, 손말이음 콜센터서비스
 

   
 

이빨을 뽑은 한 할머니가 있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할머니는 수화를 할 줄 모르고 설명할 줄도 모르다 보니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매일 눈물만 뚝뚝 흘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안타깝고 답답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빨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치과를 다녀와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치과에서 X레이를 찍어보고 치아 끝에 잔뿌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뽑아내고서야 할머니는 2달만에 눈물을 그칠 수 있었다.

실제 장흥군에 사는 농아인 할머니에 대한 사연이다. 농아인 할머니의 통증 해결에 도움을 준 곳은 농아인협회장흥군지부 수어센터였다.

살아가면서 서로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청각기능에 문제가 생겨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인 농아인들을 위한 소통창구인 한국농아인협회 장흥군지부(지부장 김종희)를 찾았다.

   
 

농아인협회는 장애의 성격상 손으로 의사소통하는 수어통역센터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아인지부 사무실은 장흥읍사무소 인근 장흥읍 기양리 87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인수화통역사 2명과 농아인통역사 1명이 통역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장흥군에는 600여명의 청각장애인이 있으며 200여명은 중증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아인협회는 다른 장애인단체와 달리 연회비(2만원)를 납부해야 한다. 전체 600여명 중 협회회원은 64명이며 1회 이상 등록 경력 농아인은 122명이다.

농아인협회 회원에 가입하면 가입기념품을 포함 다양한 복지행사와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어 회비 이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수어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어통역센터에서는 일상에 필요한 통역 즉 씨앗을 뿌리는 일, 농약을 구입하는 일, 가족이나 주변사람과의 소통문제로 다툼이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 등 가족처럼 동행해 통역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농아인협회장흥군지부에서는 수화통역, 수화교육, 문맹농아인 대상 수화 및 기초한글교실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체육대회나 가족캠프외에 생활체육 게이트볼사업, 시청각영화인 베리어프리 영화상영사업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작년에는 볼링교실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농아장애인들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승마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어센터관계자에 따르면 중증은 물론 경증청각장애인도 영상기나 보청기 등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해주는 사업들이 있는데 몰라서 이용 못하는 경우 많다고 한다. 상대방과 수화로 통화할 수 있는 영상기는 비용부담이 많지 않은 월 5500원이면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농아인들이 응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나 사생활노출이 걱정되는 경우에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손말이음 콜센터서비스도 이용할 수도 있다.

농아인협회장흥군지부에는 수화통역사 중 일반인 통역사가 2명이다 보니 통역을 요청하는 경우 부득이하게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차례 문제로 농아인들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외부행사장에서 음성으로 통제할 수가 없다 보니 일일이 개인별로 수화로 전달하고 계속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시골지역 농아인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해 지적수준이 낮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장흥군수화통역센터는 나머지 회원들이나 미등록 회원들에 대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월1회 가량은 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년 1~2회 정도만 가능한 실정이다. 회원수가 많이 늘어나면 당장 통역 등 케어 인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장흥군내에서 농아인들을 위해 장흥교회 ‘수화를 배우는 사람들’과 직장인들의 모임인 ‘수어지교’에서 농아인들을 위한 행사지원 등 자원봉사 활동으로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농아인협회장흥군지부 수어센터에서 수화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권은경 대리는 “농아인들이 표현하지 않은 게 불편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대부분의 농아인들이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 화가 쌓이는 등 누적된 감정을 참지 못해 물건을 깨는 경우가 있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반 주민들이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또한 권 대리는 “지역에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이 80~90%인 실정이라 차량운행, 장애인콜택시, 영상기 등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셨던 분들이 많은데 농아인협회지부사무실 겸 수어센터로 찾아오셔서 등록하고 수화를 배워 남은 생이라도 장애인동료들과 어울리고 공부하고 여행도 다니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됐으면 좋겠다”며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전화통화만으로는 수화통역사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 있는데 이번 기회에 농아인들을 위한 여러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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