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군동 안풍마을 신규 교량 ‘주민 불편·사고위험’ 우려
상태바
강진 군동 안풍마을 신규 교량 ‘주민 불편·사고위험’ 우려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9.04.22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해 예방 위해 만든 다리가 더 큰 재앙을 불러 올수도...
기존 도로와 교량간 2m가량 높이차…교통사고위험 ‘가중’

▲ 강진 군동 안풍마을 신규 교량 ‘기존 도로와 교량간 2m가량 높이차'(사진은 안풍마을 진입로 경사로 모습, 윗쪽에 (구) 국도2호선 도로의 커브길과 만나고 있다.)

재해를 예방한다며 만든 강진군 군동면 안풍마을 앞 군동천 재해예방사업이 총체적 난국이다며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하천재해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일 군동천 금강교가 신축돼 개통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평야지대에 우뚝 올라온 교량이 기존 농로와 2m가량 높이차가 생겨 짐을 싣고 다니기에 불편하고 사고 위험이 오히려 가중됐다며 재시공을 요구했다.

군동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은 전남도가 관할하는 지방하천인 군동천 4.21km구간에 대해 하천폭을 전체적으로 13m씩 더 넓히고 제방과 호안, 배수문 등을 정비해 하천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금강교앞 진입로를 주로 이용하는 안풍주민들은 재해를 예방한다는 것은 좋은데 공사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금강교와 안풍-안지마을간 교량, 안풍-서은마을을 잇는 교량이 지나치게 높게 시공되고 다니는데 불편하게 됐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다리로 인해 사고위험이 커지고 농사일로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데 나이가 있는 농사꾼들은 혼자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도 없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금강교가 기존 도로보다 1.8m 높게 시공됐으며 이중 커브구간인 금강교의 선형은 그대로인 상태였다.

이로 인하여 신축된 금강교가 전방 시야확보를 방해함은 물론  안풍마을 진입로와 금강교 커브끝 지점에서 만나는 형국이어서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풍마을 진입로와 도로가 만나는 부분은 단차가 3m가량이나 돼 급경사가 형성되고 있다.

경사로를 내려오고 올라가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경사로 상단끝 지점이 도로의 커브길끝 지점과 만나고 있어서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진행에만 신경쓰다간 장흥이나 강진읍 방면에서 오는 차들과 충돌하기 십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금강교만이 아니다. 군동천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안풍마을-안지마을 간 교량과 안풍마을-서은마을 간 교량 역시 문제점이 드러났다.

안풍-안지 간 교량 역시 기존 농로보다 2m가량 높게 만들어져 나이 많은 주민들이 대부분인 지역민들이 리어카 등에 짐을 싣고 다리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풍-서은 간 교량은 기존 사선형태였던 교량을 철거하고 제방과 수직형태로 시공돼 차량들이 교량끝에서 ‘ㄱ’자 형태로 직각으로 꺾어야 해서 특히 버스처럼 큰 차량은 운행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안풍마을 주민들은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좋은데 하천 폭을 넓혔으면 됐지 뭐하러 기존 도로나 농로를 이용하는데 위험하고 불편하게 다리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며 “농사 지으면서 다니는 다리가 무슨 기념물도 아니고 높게 만들 이유가 하등에 없다. 주민들을 편리하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살기 어렵게 만들어놨다”고 하소연 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불만 제기에 대해 시공사와 전남도측은 “하천법과 국토부가 정한 지방하천정비기본계획 규정에 따라 홍수위와 제방폭과 높이 교량높이 등이 설계에 반영된 것”이라며 “기존에는 홍수위 기준 확률강우 30년 빈도에서 80년 빈도로 강화돼 적용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안풍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금강교 교량공사 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주민들이 강진군과 시행기관인 전남도에 여러 차례 항의했다. 지난 16일에는 전남도 관계자로부터 위험한 부분들에 대한 보완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전남도의 이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마을주민들과 도로 이용자들은 “군동지역은 평야지대여서 홍수나 해수면 상승이 되는 상황이 오면 평야지대 전체가 수몰되는 것인데 교량 하나만 높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도로가 두 번 꺾이는 구조로 교통사망사고가 심심하면 발생하는 금강교 일대 선형개선 작업은 하지 않고 하천정비사업만 하는 것도 일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먼저 도로 선형개선을 하고 나서 하천정비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선형개선과 하천정비사업을 동시에 하든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잘못된 기준과 그에 따라 사업이 집행된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후유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주민편의 우선 행정의 중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