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장흥군지부, 운영 및 회계 불투명…회원들 “경찰수사해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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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장흥군지부, 운영 및 회계 불투명…회원들 “경찰수사해라” 요구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9.04.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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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각종 찬조금·행사·장학금 협찬 등 일부 수익 누락 ‘의혹’
회원자녀에게 주는 후원사 장학금 지급 후 일부 돌려받아 ‘충격’
운영위원 “A 사무국장 공금을 수년간 걸쳐 개인통장 사용” 의혹

한국외식업중앙회 장흥군지부의 투명하지 못한 운영 및 회계처리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전남도지회가 특별감사에 들어가 감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일 한국외식업전남도지회 장흥군지부(이하 장흥군지부)에 따르면 최근 장흥군지부를 대상으로 회계와 관련, 특별감사를 벌였다.

 

특별감사는 장흥군지부 운영위원들이 찬조금 명목으로 회원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해 이뤄졌다.

장흥군지부는 지난 2013년부터 장흥물축제와 통합의학박람회 때 운영한 향토음식관과 다문화음식관 등 3~5개 참가업소로부터 회원 자녀에게 장학금 지급 명목으로 업소당 30만∼40만원을 받았다.

운영위원에 따르면 수 년 동안 장흥군지부 잡수입으로 기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 역시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고 사용처도 불분명하다고 제기했다.

장학금은 회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급하는데 실제로 혜택을 받은 자녀는 5년간 4명에 불과했다.

또한, 장흥군지부 총회 때마다 주류업소와 카드사 등 여러 업체로부터 찬조금으로 기부 받은 돈 역시 잡수입으로 처리되지 않았고 수입과 지출내역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A사무국장 공금을 장흥군지부 통장이 아닌 자신의 개인 통장으로 관리했다는 사실이다.

운영위원 A씨는 “장흥물축제와 통합의학박람회 등 행사를 대행하면서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적인 지부통장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 통장이나 현금으로 직접 수납하고 행사 후에도 정산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 며 “실제 2017년 물축제 때 잡수익은 4950원만 잡혔는데 당시 장학금으로 40만원을 지급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영위원은 “행사 후 참가 업소측에서 민원을 제기, 일부 운영위원들이 통장 내역을 요구했지만 이를 계속 기피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부 운영위원들과 회원들은 수 년 동안 불투명하게 사용된 자금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공개하라는 입장과 동시에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수사 당국에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것은 총회 때마다 회원자녀들에게 지급되는 도지회 장학금 50만원, 후원사 장학금 30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적게는 5만원을 돌려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장흥군지부에 장학금을 지원한 도지회를 포함 후원업체는 매년 열리는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지만 장학금 일부를 돌려받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같은 소식에 한 회원은 “장학금을 줘놓고 이것저것 후원하라고 하면 애초에 쓸 경비 다 빼고 남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주던지, 아니면 주지를 말든지 장학금 받고 고마움이 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속만 상하는 꼴을 만들었다” 고 쓴소리를 했다.

한 회원은 “집행부에서 정확하게 운영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것은 480여명의 회원들을 무시한 처사다” 며 “집행부의 비리 불감증 증세를 보이는 총체적인 난국이다” 고 일침을 놓았다.

운영위원은 몇개월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지부장은 회원들의 말을 무시하고 상근직원들만 감싸는 행태를 보이며 진상조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되레 군지부 감사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내놓아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만 불러일으켰다.

장흥군지부의 이같은 운영행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기관에 관련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흥군지부 회비 사용 내역과 업무 전반에 대해서도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남도지회에 감사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외식업중앙회 전남도지회 관계자는 “현재는 장흥군지부에 대한 감사결과를 정리중이고 현장을 다녀왔던 감사들의 회의와 전남도지회장에 대해 감사보고, 회장단의 처리방안 논의 등을 거쳐 장흥군지부 운영위원들이 제기했던 지적들이 타당하면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정신없이 하루 종일 손에 물 묻혀 가며 설거지 등 궂은일을 해가면서 번 돈을 회비로 납부한 돈이다. 회원들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어느 한 사람 배 불리기 위한 돈이 아니다” 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수사 결과에 따라 썩은 살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고 성토했다.

장흥군지부의 회원은 480여명이며 매달 영업실적에 따라 자율적으로 1만∼5만원을 회비로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된 장흥군지부의 예산은 8700만원이며 사무국장을 비롯해 2명의 급여와 지부장 임원활동비, 업무추진비 등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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