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습장 강진 ‘귤동둠벙’ 흉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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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습장 강진 ‘귤동둠벙’ 흉물 전락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4.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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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예산 낭비성 사업에 청원서 제출 등 반발
환경오염 등 심각…군, 1억 들여 사업 재추진 제동

 
강진군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귤동 둠벙 생태학습장이 무려 7년동안이나 흉물로 방치됐던 것을 또 다시 사업비를 재투자해 정비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주민들이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반하고 있다.
특히 군이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데다 관리감독도 제대로 하지않아 예산만 낭비하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강진군에 따르면 귤동 둠벙은 지난 2008년 새로운 농촌 관광자원으로 육성을 위해 강진군 도암면 귤동마을 고사동 다산수련원 뒷길 만덕산 기도원 가는 길목에 총 사업비(정부보조금 3천만원, 농협중앙회 3천만원) 6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친환경 생태연못(330㎡) 이다.
당시 귤동 둠벙 조성을 마친 군은 수변 및 수중식물과 곤충·어류자원 등을 입식하여 관찰데크 와 먹개구리 양식장 등을 설치하여 관광자원화 할 계획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또한 생태연못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생태 연못 조성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귤동둠벙은 수년간 방치하다시피해 칡넝굴이 휘감겨 있는 나무데크는 손으로 만지기만해도 부러져 안전을 위험한 상황이며, 둠벙은 잡풀과 잡목에 뒤덮이고 물이 고여 썩어 있어 환경 오염 등 주변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해 건립된 7㎡의 황토초가찻집은 지붕과 벽이 심하게 훼손돼 있어 흉물로 변해 공포영화 세트장을 연상케하고 있다.
주민들은 “귤동 둠벙은 접근성이 부족하고 다산유적지의 동선과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물고 사업개시도 못하고 폐허가 됐다” 며 “위치 선정, 사업성, 사후관리 등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는 졸속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한 주민은 “장기적인 계획없이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나타난 것 같다”며 “추가 예산을 투입해 정비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빠른 시일내에 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큰 문제는 사업 타당성이 맞지 않아 실패한 이곳에 새로운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다.
이에 주민들은 “실패한 시설을 덮어주고 감춰주는 것도 좋지만 사업 당시의 예상과 달리 전망이 없고 주민들의 삶의 질,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시설에 또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다산초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추진위는 사업 타당성에 맞지 않는 귤동 둠벙에 1억여원(공사비 4천7백, 시설물 5천3백)의 사업비를 투입해 새롭게 조성하겠다며 팔각 정자와 운동시설물을 미리 계약한 상태에서 진행하다 일부 주민들이 군에 청원서를 내는 등 민원을 제기하자 전면취소하고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어촌공사 강진완도지사 관계자는 “추진위에서 계획해 결정한 사업을 진행하다 일부 주민들이 위치선정에 대해 타당성이 맞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며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결정으로 귤동 쉼터로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반대를 주장한 주민은 “위치 선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물(팔각정자, 운동시설)인지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무리 국비사업이라지만 무의미한 시설물을 설치하면 결과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농촌체험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적은 시설물은 주민 복지 사업이 아니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산초당 권역 종합정비사업은 보동·귤동·만덕·신평·덕산 5개마을을 하나로 묶어 도비 49억8천만원을 소요해 2015년 사업으로 문화사업, 농업기반사업, 마을가꾸기, 환경개선사업, 도시민유치개선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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