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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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3.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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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人性敎育)은 꼭 필요하다

▲ 최일중
최근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기사에 전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문제가 초래될 때마다 근원적인 문제는 교육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입시위주의 지식교육과 이기주의에 치중한 교육열로 인해 인간성 상실을 초래하고 급기야 사회적 부조리가 만연하게 되었다.
지난 해 12월 29일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었다. 희소식이 분명하지만 늦은 감이 있다. 이 법에 명시된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와 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正直), 책임(責任), 존중(尊重), 배려(配慮), 소통(疏通), 협동(協同)이다. 모두 유교의 덕목이다.
인성(人性) 무엇인가
본디 사람은 착한 성품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성선설(性善說)이다. 사람의 성품이 착하다는 것을 강조한 맹자(孟子)는 모든 덕목의 근원은 성(性)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본연지성(本然之性)이라 하여 한 점 티가 없이 지극히 착하고 순수하고 한결같다고 했다.
반면 타고난 기질(氣質)로 인해 물욕(物慾)이 생겨나게 되는데 마치 흰 종이에 때가 묻듯이 착한 성품을 가리게 된다. 이러한 물욕을 씻어내는 것이 교육이며 본래 지니고 있는 착한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유교의 교육은 그 자체가 인성교육이다.
주자(朱子)는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고 변화가 마음과 함께 이루어진다「習與智長化與心成」고 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을 갖춰 태어나며 주위환경에 적응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배워 후천적인 버릇을 갖추게 된다.
율곡 이이선생은 “자녀를 낳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을 때 마땅히 선(善)으로 이끌어야 한다. 만일 어려서 가르치지 않고 이미 성장하여 옳지 않은 것을 익히고 방심하게 된다면 그들을 가르치기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교육의 힘은 타고난 착한 성품을 회복할 뿐 아니라 선현을 본받아 스스로 갈고 닦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유교가 우리나라에 어느 때 수용되었는지에 대한 문헌이 자세하지는 않지만 삼국시대 이후 인간의 도덕과 기본윤리 나아가 국가통치 이념은 유교가 담당했다. 고구려의 태학(太學) 백제의 오경박사, 신라의 국학(國學), 고려의 국자감(國子監), 조선의 성균관(成均館)은 왕조별 최고교육기관으로서 인재양성과 사회풍속순화의 중심이었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옛날 소학(小學)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물을 뿌려 청소하는 법, 사람들과 응대하는 법, 나아가고 물러가는 법과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존중하고 친구를 가까이 사귀는 도리로 했다. 이것은 모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는 근본이 되는 것으로 반드시 어릴 때 익히도록 했다.
이같은 교육들은 모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사람사는 도리와 덕목을 익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고 어른들의 모범적인 실천을 전제로 했다. 이런 점에서만 보더라도 최근에 물의를 빚은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교육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음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학교는 배움의 터전이며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교사이다. 교사는 배움의 터전을 지키면서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아이들을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로 이끌어주고 지식을 일깨워준다. 마치 어두운 밤에 등불을 켜들고 길을 찾아주는 분이다.
맹자가 어릴 적에 이웃에서 돼지를 잡는 소리가 들려오자 어머니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무심코 “너를 먹이려고 잡는 것이다”고 말한 뒤 ‘아차’했다. 어머니는 곧장 이웃집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서 맹자에게 먹였다. 누구든지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이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유아교육기관과 초등교육기관의 교사들 인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밥상머리 교육을 맡고 있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유교의 전통교육은 교육대상과 교사 모두를 중시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도 있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이다. 유교가 현대의 물질만능주의로 말미암아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동서양의 중심이 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7월로 예정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앞서 성균관으로부터 기타 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이에 상응하는 체제를 갖춰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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