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교육특성화중학교- 청람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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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대안교육특성화중학교- 청람중학교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3.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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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맞아 34명 신입생 맞아

학생들의 수업이나 기숙사생활 과정에서 규정위반시 선생님과 맞절, 선생님과 같이 걷기 등 제자의 잘못에 대해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뉘우치도록 돋보여.

▲ 청람중학교 전경
신학기를 맞아 입학식때 교사가 입학생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청람중학교(교장 임원택)를 찾았다. 강진군 군동면에 위치한 청람중학교는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최초로 설립한 공립대안교육특성화학교다. 올 해로 개교 3년째를 맞고 있으며 전학년에 걸쳐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첫 해가 된다. 청람중학교는 전국적으로도 공립대안중학교로서는 전라북도에 있는 동아중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 임원택 교장
지난 2013년 1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교한 청람중학교는 학년당 정규 2학급 40명, 가변 1학급 20명 기숙형 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 해 입학생 34명을 합하여 총 106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게 된다. 가변학급은 학기 중 도내 일반중학교에서 탈락위기의 학생이나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학생,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탁받아 학교 폭력 재발방지 및 일정기간 과정을 편성·운영하며 위탁기간이 종료되면 소속 학교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폐교부지를 활용하여 새롭게 문을 연 청람중학교.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부분은 그동안 기존의 학교생활적응에 힘들어 하던 학생들이 입학해 교과과정을 운영한 학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 해 한 건의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 같다. 이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난 데에는 교사과 학생간 긴밀한 유대감과 신뢰가 만들어져서 가능했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임 교장을 비롯한 12명의 교직원들은 학교수업과 체험수업은 물론 방과후에도 함께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학교생활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경우 학생들에게 체벌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모두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 생활지도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생활규정 등을 위반한 경우 교사와 제자가 함께 묵상, 피켓홍보, 독서발표, 큰 절하기 등을 한다. 이 같은 생활지도방식을 운영하다보니 학생과 함께 담당교사가 800번 절을 하는 고행(?)을 겪은 일도 있었다고.
다그치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 몸으로 느끼게 하고 기다려주는 방식이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는 교육방식이 아니어서 교육이라기보다는 수행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방적으로 다그치고 주입시키는 교육방식이 아닌 낮은 데로 임해온 임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력이 낳은 결과다.

▲ 청람중학교 교정
청람중의 구체적인 학교교과과정을 보면 교육부에서 정해진 일반 교과 교육과정은 거의 그대로 진행되며 여기에 특성화 교육과정이 추가됐다. 학교철학교과, 진로·직업 영역, 문화·예술 영역으로 나눠 학생들의 진로와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철학교과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찾고 마음일기를 작성하는 마음공부와 마음과 몸의 원리를 이해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생활요가, 자연친화적인 삶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깨닫는 생태농업 등이 있다. 또 다양한 영역에서 팀별로 주제를 정하고 계획, 실천하는 프로젝트학습과 지리산 등 둘레길 걷기, 산악등반, 야영 등을 통해 인내, 극기, 공동체의식 함양, 환경보호교육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진로와 특기 적성을 살리기 위한 교과로 웹콘텐츠제작, 조리실기, 실용음악, 로봇일반, 웹애플리케이션 제작, 제과제빵, 생태건축, 천연염색 등 다양한 교과를 개설하여 학년당 4개의 희망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합주나 요가, 골프, 도자기공예, 사물놀이, 난타, 스포츠댄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과로 구성된다. 이같은 체험중심의 교육방식의 도입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생활지도는 물론 인생설계에 있어서도 자존과 자신감을 찾도록 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 학생들 김장체험
청람중학교는 지난 2년간의 학교평가 등을 통해 학교운영과 교과과정의 틀이 잡혀가면서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들을 내외부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96%로 나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직 공립대안중학교가 없는 광주광역시와 대구, 울산, 경북, 부산 등 타 시도에서 학교교육과정과 학교운영, 교과과정은 물론 수업을 참관하며 벤치마킹해간 데서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기존 일반 학교교육과 다른 방식의 운영을 하다보니 특히 재정적인 근거나 자료가 없어 새로 만들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임 교장은 “체험프로그램이나 인성지도 등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공립대안교육이니 만큼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남도나 강진군의 지원과 후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교육부차원이나 정부차원에서 공립대안교육에 예산이나 정원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체험학습
학교설립 3년째를 맞고 있는 요즘 청람중학교는 교훈과 교육목표 등에 어려운 한자어 표현을 줄이고 학교구성원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교훈은 창의, 자주, 조화를 대신해 ‘자유와 섬김’으로 교육목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어울려 잘 노는 사람, 떳떳한 사람,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학교장 경영관은 청람의 약속이란 표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임 교장은 “처음에는 가정이나 친구간의 문제들로 인하여 흔들렸던 학생들이 이겨내고 눈빛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이 같은 변화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정시간에는 물론이고 퇴근도 마다하고 학생들을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돌봐온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취재 말미에 임 교장은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나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를 푸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 공연
▲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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