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아 34명 신입생 맞아
학생들의 수업이나 기숙사생활 과정에서 규정위반시 선생님과 맞절, 선생님과 같이 걷기 등 제자의 잘못에 대해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뉘우치도록 돋보여.


폐교부지를 활용하여 새롭게 문을 연 청람중학교.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부분은 그동안 기존의 학교생활적응에 힘들어 하던 학생들이 입학해 교과과정을 운영한 학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 해 한 건의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 같다. 이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난 데에는 교사과 학생간 긴밀한 유대감과 신뢰가 만들어져서 가능했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임 교장을 비롯한 12명의 교직원들은 학교수업과 체험수업은 물론 방과후에도 함께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학교생활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경우 학생들에게 체벌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모두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 생활지도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생활규정 등을 위반한 경우 교사와 제자가 함께 묵상, 피켓홍보, 독서발표, 큰 절하기 등을 한다. 이 같은 생활지도방식을 운영하다보니 학생과 함께 담당교사가 800번 절을 하는 고행(?)을 겪은 일도 있었다고.
다그치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 몸으로 느끼게 하고 기다려주는 방식이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는 교육방식이 아니어서 교육이라기보다는 수행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방적으로 다그치고 주입시키는 교육방식이 아닌 낮은 데로 임해온 임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력이 낳은 결과다.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진로와 특기 적성을 살리기 위한 교과로 웹콘텐츠제작, 조리실기, 실용음악, 로봇일반, 웹애플리케이션 제작, 제과제빵, 생태건축, 천연염색 등 다양한 교과를 개설하여 학년당 4개의 희망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합주나 요가, 골프, 도자기공예, 사물놀이, 난타, 스포츠댄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과로 구성된다. 이같은 체험중심의 교육방식의 도입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생활지도는 물론 인생설계에 있어서도 자존과 자신감을 찾도록 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기존 일반 학교교육과 다른 방식의 운영을 하다보니 특히 재정적인 근거나 자료가 없어 새로 만들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임 교장은 “체험프로그램이나 인성지도 등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공립대안교육이니 만큼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남도나 강진군의 지원과 후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교육부차원이나 정부차원에서 공립대안교육에 예산이나 정원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임 교장은 “처음에는 가정이나 친구간의 문제들로 인하여 흔들렸던 학생들이 이겨내고 눈빛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이 같은 변화들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정시간에는 물론이고 퇴근도 마다하고 학생들을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돌봐온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취재 말미에 임 교장은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나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를 푸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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