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합리적 사고(思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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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합리적 사고(思考)
  • 장강뉴스
  • 승인 2018.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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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장강신문 논설위원)
▲ 최일중

인간의 삶이란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욕구를 하나하나 충족 시켜 가는 과정으로서 이러한 과정에서 욕구충족을 위한 행위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그것이 도덕적 행위가 될 수도 있고 또 도덕적 행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도덕적인 행위를 위해서는 합리적사고와 도덕적 신념이 필요하다.

우선 합리적인 사고란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합리적인 사고란 글자 그대로 무슨 일이든 이치에 맞도록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그 문제의 성격에 따라 이치에 맞도록 생각하면 결국은 해결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일을 올바르게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적합한 이치를 찾도록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친척집에 다녀올 일과 책방에서 가서 책을 살일이 겹쳤다고 하자 그런데 우리 동네의 서점은 집에서 좀 멀고 친척집 동네의 서점을 버스 정거장 근처에 있다면, 이때 이러한 여러 가지 관련 조건들을 충분히 합리적으로 고려해 보면 먼저 친척집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책방에 들러서 책을 사가지고 오면 되겠다는 판단이 나올 것이다.

이런 일들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일이 뒤죽박죽 될 뿐 아니라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실제로 얻어지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늘 쓰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도 필요한때에 쉽게 찾아 씀으로써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합리적인 생활태도다.

이처럼 우리는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항상 노력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사고는 도덕적인 생활에도 매우 중요하다 즉 어떤 문제 사태에 부닥쳤을 때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서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하여 신중히 생각해 보는 일은 도덕적으로 생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친구가 보내준 곡식을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단호히 거절할 수 있었던 율곡 선생의 도덕적 결단은 그 곡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합리적으로 생각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내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의 물건은 개인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은 죄가 된다. ▲관리인 그 친구는 내게 곡식을 나누어 줄 만큼 넉넉하지 못하다. ▲친구가 나에게 보내준 곡식은 나라의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이 곡식을 받는 것은 친구가 죄를 짓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된다.

이와 같은 합리적 사고는 주어진 문제 사태를 분석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위의 율곡선생이 어느 날 별안간 친구가 선물을 보내왔다는 전갈을 받고 그것을 그대로 받을 것인가 아니면 돌려보낼 것인가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른 내용일 것이다.

즉 율곡 선생이 배운 지식에 의하면 나라의 물건은 나누어 가지는 것은 죄가 되며 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그 친구가 결코 곡식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 부자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 사태에 부닥치게 된다. 가족 간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금전문제, 이성관계에 있어서의 문제, 조직 사회 내에서의 갈등 등 그것들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 사태에 부닥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 즉 합리적인 사고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문제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때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거나 때로는 먼저 사실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율곡 선생이 나라의 것이라고 단정했던 친구가 보내준 곡식이 사실은 친구가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기의 것을 나눠 준 것이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율곡 선생의 판단은 그릇된 사실에 바탕을 둔 것으로 결코 합리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합리적인 사고는 사실에 맞는 것이어야 하며 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본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자연히 우리가 취해야 할 몇 가지 행동방안과 함께 그 각각의 행동 방안에 따르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즉 이렇게 하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 것이며, 저렇게 하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추측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르게 되면 이제 남은 것은 그 행동 방안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즉 율곡 선생의 경우에는 그 선물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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