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5월은 가정의 달(家和萬事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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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5월은 가정의 달(家和萬事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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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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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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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되어 간다. 5월에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6일) 부부의날(21일) 다섯 가지의 법정 일로 정해지고 있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가정의 날(5월 15일)이기도 하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티 없이 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린이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뜻이 있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21년에 방정환 선생이 김기전, 이정호 등과 함께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되자 등의 표어로 소년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1922년 소년운동 단체와 신문사 등이 모여 논의를 하게 되면서 1923년 방정환 선생의 뜻을 이어 어린이를 위한 기념일인 어린이날을 5월 1일로 제정하였다.

이후 일제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금지하거나 반대하고 일요일도 학교에 나오게 하는 등으로 어린이날이 사라지는 듯하다가 1945년 조선이 광복을 맞이하면서 광복 이듬해에 5월 5일로 어린이날이 부활했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인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세계적인 어버이날과 비슷한 날을 지정하고 기념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영향이 있다. 1907년 미국의 ‘안나자비스’라는 인물은 살아생전에 타인을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때 안나는 교회에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흰카네이션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어머니날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입법화를 위한 노력 끝에 1914년 미국에 어머니의 날이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이후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날이 제정되었다. 이후에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의 행사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면서 1973년에 어머니의 날에서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되었다.

우리가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에 자주 선물하는 카네이션은 위에 적혀 있는 것처럼 미국의 ‘안나자비스’라는 사람이 했던 것을 최초로 시작이 된 것이다. 이런 카네이션에도 색깔별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붉은색 카네이션은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 건강을 비는 사랑, 존경을 뜻하고 분홍색 카네이션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주황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 파랑색 카네이션은 행복, 흰색 카네이션은 내 애정은 살아있습니다, 아직 당신을 사랑합니다(주로 추모로 사용),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5월 15일은 스승의날은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과 달리 국가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의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과거 1958년부터 청소년 적십자인 RCY단원들이 봉사활동으로 현직 선생님이나 병원에 계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 위문을 했는데, 1963년 적십자 충남협의회에서 이를 의미 있게 보고 은사의 날을 정해 사은행사를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본보기로 전국적으로 은사의 날을 5월 24일로 정하여 기념할 것에 합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64년엔 은사의 날이 스승의날로 이름이 바뀌고 날짜도 5월 26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그러다 1965년에 우리민족의 가장 큰 스승이 바로 한글을 창제하시고 백성을 살피신 세종대왕님이라는 뜻으로 세종대왕 탄신 일인 5월 15일이 스승의날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5월 15일이 스승의날로 여겨지고 있다.

5월 16일 성년의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로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이 성년의날이다.

성년의날은 삼한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이 등에다 상처를 내어 줄을 꿰어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은 집을 지었다는 기록과 신라시대에 중국의 제도를 본받아 관복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문헌상 확실히 나타난 것은 고려 광종 16년(서기965년)에 태자 주에게 원복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성년의날은 1973년 3월 30일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고, 1975년 4월 28일, 4월 20일이었던 기념일 자를 5월 6일로 변경했다. 그러다가 1984년 9월 22일에 5월 셋째 월요일로 기념일 자가 지정됐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5월 21일은 부부의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날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3년 12월 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날위원회가 서류 한 장을 국회에 제출하면서부터이다. 그 서류는 부부의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었다. 이 건의가 국회 본회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부부의날이 5월 21일인 이유는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고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의 대표적인 기념일 다섯 가지의 의미와 유래 등을 새롭게 알아보니 좋은 의미로 정해진 기념일들에 대한 소중함과 이런 기념일이 생기기까지 과정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5월이 되면 좋을 것 같다.

5월 가정의 달만으로도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효심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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