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④ 장흥군 정구협회 이기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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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④ 장흥군 정구협회 이기주 회장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6.06.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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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회장-장흥체육 정구종목 역사를 만든 장본인

꾸준히 정구장 찾아 정구대표팀에 조언 아끼지 않아

▲ 이기주 회장
예순을 넘어 퇴직했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운동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사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지역 정구종목의 역사를 만들어낸 장본인 이기주 장흥군정구협회장이다.
요즘도 장흥읍에 있는 정남진장흥정구장에 나와 대덕중 여자정구팀 후배들의 운동모습을 지켜보며 애정어린 훈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장흥군정구협회장직을 3년째 맡아오고 있으며 동호회원들간 화합은 물론 지역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위해 협회는 물론 군체육회의 도움을 받아내는데 기여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나이가 많아 학생들과 직접 게임을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정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최근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대덕중 정구부선수들이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인조잔디인 정남진장흥정구장에서 1달20일동안 훈련하는 동안 이 회장의 애정어린 조언과 격려 지원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
정구대표팀 지도에 나서게 된 것은 ‘심지가 곧은’ 스승님으로 기억하는 박석수코치가 학생들의 지도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스승인 이 회장에게 조언을 요청해왔던 것.
장기에서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잘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훈수를 부탁한 것. 대덕중 정구부는 내년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주변 관계자들의 협조도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 회장은 코치시절 전국적 명성을 자랑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정구팀이 전국소년체전에서 한번도 어렵다는 금메달을 80년, 82, 83년 84년 4차례나 건져올려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장평이 고향으로 5남매중 둘째 아들이었던 이 협회장은 77년도에 당시 장평중학교에서 정구부 코치 모집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
당시 시골에서 코치급여가 넉넉지 않던 시절인데다 교통여건도 열악해 광주에서 올 경우 4시간 걸리던 시절. 할 만한 코치가 없다보니 이 회장이 해보겠다고 나서게 됐던 것.
비록 선수생활은 없었지만 장평중학교 정구부에 가입해 정구를 접한 이후 다른 운동은 생각이 없고 정구에 미쳐있다시피 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 한다.
장평중코치이던 이 회장옆에는 아내인 서영희(57)씨가 있었는데. 서 여사는 신혼 첫날부터 운동선수들 밥해주고 양말 빨아주기에 바빴다고 한다. 그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정구종목 금메달을 땄다.
천여명에 달했던 장평중학교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선수수급이 안되는 와중에 테니스로 학교운동부종목이 바뀌었다 해체됐다.
당시 코치였던 이 회장은 이왕하는 운동이면 잘해보자는 생각에 친구도 안만나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 얘들과 생활했을 정도로 운동에 집중하던 시절이었다.
학생들에게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고 학생들은 열심히 따랐다. 그 결과 실력은 승승장구. 불과 3년만에 전국소년체전에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평중학교가 우승하자 사람들은 장평시가 어니냐, 장흥시가 어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깜깜벽촌 시골 장흥을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 시절 얘기에 대해 이 회장은 “시골에서 전국대회 우승한다는 것 쉬운 일 아냐. 당시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운동하던 시절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만 빼고 운동에 매진하던 시절이었다”며 “지금은 젊은 시절 좋은 추억”으로 기억했다.
당시 집이 멀고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들은 코치인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워가며 운동에 열중했다. 함께 고생했던 제자들은 요즘도 경기장에서나 집으로 자주 찾아온다고. 이 회장은 ‘제자들이 보람이자 재산’이라고 말한다.
장평중학교에서는 많은 국가대표가 배출됐는데 현재 농협정구팀 감독인 장한섭씨, 순천 매산고 정구코치 최영주, 광양 옥곡초 임종섭 코치 등이 있다.
당시 좋은 성적 비결에 대해서 이 회장은 “잠자는 것외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열심히 연습한 것 일뿐”이라며 “돈은 못벌었지만 후회는 없고 자부심 하나로 살았다” 말한다.
“요즘도 어린 후배들 간식 먹기 힘들정도로 여유없다. 어린후배들 운동하는데 도움될 수 있도록 역할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이 회장이다. 말에서 정구사랑, 후배사랑의 정이 느껴온다.
지역정구협회 운영에 대해서는 “정구운동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무료레슨을 통해 동호인들이 늘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정구운동의 맛은 부드러운 고무공을 칠 때 나오는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맘먹었던 위치로 공이 들어갈 때 쾌감있다. 관심갖고 하면서 게임을 통해 재미를 느껴갈 수 있는 운동”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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