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임성리 철도 ‘마을 30m 앞 철로 개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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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임성리 철도 ‘마을 30m 앞 철로 개설 논란’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6.05.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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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군동 안지마을 . 장흥 월평마을 ‘설계 변경 요구’

주민들, “농사일 각종 소음불편 200m 밖 이설해야”

조용한 시골마을에 마을 앞으로 철로가 개설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철로 이설 등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진군 군동 안지마을 ? 장흥군 장흥읍 월평마을 마을 주민들은 철로가 지나가게 되면 농사에 지장은 물론 마을까지 고립된다며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시공사 측은 안전상 문제로 설계 변경은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성-임성간 철도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7개 전 공구에 대한 공사가 착공된 가운데 보성~임성리 철도건설사업 2공구인 장흥 장동면~장흥읍 8.12㎞ 구간 가운데 장흥읍 월평마을을 지나는 철로가 마을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으로 설계돼 있다.
이 설계안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월평마을은 마을 인근에 개통된 광양~목포간 산업도로(4차선)와 철로 사이에 갇혀 고립되고 각종 분진과 소음 등으로 시달리는 등 최악의 정주 여건을 연출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철도가 마을 한 가운데를 지나는 군동면 안지마을 더 심각한 상태다.
철로가 못가마을과 본마을을 양분시켜버리는 데다 마을주민들이 주로 모이는 우산각과 마을회관에서 불과 30여m 거리에 8m이상 높이로 지나가는 상황이다.
안지마을 주민들은 “마을 조망권을 현저하게 해치고 마을을 두 동강나 마을 전체가 고립될 상황이다” 며 “설계 변경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과정은 물론 향후 철도운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피해도 예견돼 관계당국에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철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마을을 통과하는 철도를 최소 200m 떨어진 곳으로 옮기고 철로를 성토제 대신 교량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지난 4일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순천소재)에 마을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적절한 보상이 되지 않는다면 생존권 수호문제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측은 “월평마을 경우 기존 2공구 터널구간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노선변경이 사실상 어렵다” 며 “성토철로를 교량식으로 변경하는 문제는 검토해보겠다”는 밝혔다.
안지마을 대해서는 “설계당시 마을주민들과 지자체 참석하에 공청회를 열고 협의된 사항인 만큼 노선변경은 어렵다. 마을분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토철로 대신 교량철로 진행하고 있다” 며 “공사와 철도운행에 따른 소음과 분진을 최소화 하겠다” 고 입장을 밝혔다.
마을주민들은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집단 행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마을주민들은 이 사업이 설계원안대로 결정된다면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강력한 반대 투쟁을 벌이는 한편 이 사업과 관련해 설계변경 건의서를 인권위와 건교부, 전남도 등에 보낼 계획이다.
안지마을 또한 주민들의 유무형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데 가만있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마을의 민원해결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보성~임성리 철도건설사업은 총 연장 82.5㎞, 사업비는 1조30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남해안 고속철도의 핵심구간으로 지난 2003년 12월 착공 후 SOC 투자 축소로 인해 2007년 4월 공사가 중지됐으나 2011년 3월 사업재추진방안이 확정된 후 지난해 6월 보완설계를 완료하고 일부 구간을 재착공해 2020년에 전 구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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