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상태바
장강칼럼 -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 장강뉴스
  • 승인 2024.04.0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최일중

 

어떤 곳에서 나 주인이 되면 서 있는 자리가 진실하다. 어디에 가든지 주인이 되고 무슨 일을 하든지 프로가 돼야 한다.

중국 당나라시대의 임제(臨濟)선사의 언행을 기록한 임제록에 나오는 말이다. 수처작주란 가는 곳마다 늘 조건과 상황이 변화하는 동적인 환경속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하라는 뜻이다. 피동적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선도하라는 주문이기 도 한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도 제일 먼저 꼽는 것은, 주도적이 되라. 어느 곳이든지 객이 아닌 주인이 되라는 것은, 성공적인 삶의 공통적인 요건인 것이다.

입처개진이란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 모두 진리의 자리라는 뜻이다. 즉 서 있는 곳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법을 찾아내야 하며 다른 환경을 희망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고 전심전력을 다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가 모두 진리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 높은 정신적인 내공을 요구한다. 높은 영적 내공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뜻을 세우고 작은 것부터 노력해 나갈 때 어느 때가 이르면 높은 내공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이를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이다.

우리가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덕목에 대하여 명나라 학자 육상객(陸湘客)은 6연(然)을 제시하였다.

자처초연(自處超然) 자신을 초연한 가운데 두고, 처인초연(處人超然) 사람을 대할 때는 초연히 하며, 유사참연(有事斬然) 일에 임하면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무사초연(無事超然) 일이 없을 때는 초연히 하고, 득의담연(得意澹然) 뜻한바를 이루어도 담담하게 하고, 실의태연(失意泰然) 뜻 한대로 안 되더라도 태연히 하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요동 침이 심한 곳이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은 그 흐름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항상 초연하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그를 인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없이 초연하게 대하며 할 일 없어 무력함을 느낄 때도 낙심하지 말고 초연을 유지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때가 있다. 어떤 일을, 임할 때는 힘을 응축시키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만 힘을 써서 맺고 끊음을 분명하게 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연연하지 말고 받아드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뜻하는 바를 이루고 성공했을 때는 그 결과에 도취 되어 흥분하지 말고 담연(澹然)하라 는 것이다.

성공은 영원할 수 없으며 일시적인 것들이다. 너무 도취되게 되면 감정이 심하게 요동쳐서 냉철할 수 없고 초연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는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만일 뜻하는 것이 실패하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태연(泰然)하라 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가까이 붙어있다. 성공할 수 있는 일도 자칫 잘못하면 실패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 성공하든지 실패하든지 그 중간결과에 너무 연연(戀戀)하지 말고 담연(澹然)하고 태연하라 는 뜻이다. 처난의연(處難毅然)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강하고 굳세게 든든히 유지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끝나지 않는 시련은 없으며 이 또한 지나치게 되어 있다. 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수처작주 입처개진을 생각하면서 어떤 환란기를 의연하게 임하여 어디에 있든지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기쁨을 누리는 삶의 주인공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늘 객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즉 나를 위해 살기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살다 보니 정작 주인으로서의 나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우리의 몸은 늘 현재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늘 과거나 미래에 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미래의 행복은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과거도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실천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 행복도 불행도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