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장흥 노력항 ‘멈춰버린 오렌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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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장흥 노력항 ‘멈춰버린 오렌지호’
  • 김채종 기자
  • 승인 2016.03.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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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노력항 국가항 지정 물 건너 가나 ‘지정 앞두고 초비상’

제주행 여객선 5개월째 중단…선사 “적자 보전 안되면 철수”

▲ 장흥노력항에 정박해 있는 오렌지호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오렌지호’가 운항을 5개월째 중단한 가운데 운항 재개가 안갯속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장흥군이 수년동안 추진해온 회진면 노력항의 연안항(국가항) 지정 노력이 장흥∼제주간 뱃길 중단 여파로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
전남∼제주간 가장 빠른 시간에 돌파하는 쾌속선 시대를 연 장흥(노력항)∼제주(성산포) 여객선이 5개월째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군과 여객선 선사측에 따르면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항을 오가는 4114t급 오렌지호 여객선이 심각한 경영난과 선박수리라는 이유로 장흥 노력항에 정박해 있으며, 여객터미널을 굳게 잠겨있다.
장흥 노력항은 지난 2010년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연안항에 따른 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께 지정될 예정이다.
장흥군은 노력항이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총 360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물양장을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늘려 여객과 화물선이 드나드는 국가항으로 승격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7월 개항된 노력항은 전국에서 제주도를 오가는데 2시간대로 짧고 인기가 많아 장흥 토요시장과 우드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노력항 이용객은 무려 207만명(연평균 35만명)에 달해 승용차 등 차량을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인기를 얻고 호황을 누려 왔다.
선사 측은 세월호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해 최대 850명까지 승선이 가능한 여객선(오렌지호)이 150여명대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14년 적자액은 20여억원에 이르며, 지난해는 30여억원 등 2년간 적자액이 무려 50여억원에 달한다며 적자 누적과 함께 시설 보완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임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선사 측은 3월 이후 선박 운항을 재개할 경우 선박안전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선박 시설 정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되면서 선박 운항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렌지호가 20년 이상 운항돼 소방 장비 등 재정비에 투자되는 금액이 2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렌지호 재정비 후 오는 5월 예정인 특별 검사를 통과하면 5년 간 더 운항을 지속할 수 있지만, 이용객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보수·정비 금액을 포함한 눈두덩이 적자를 감당해야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선사측은 적자 보존금(25억원) 지원이 안될 경우 이달 말 휴항(휴업) 기간 종료와 함께 여객선(오렌지호)를 노력항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군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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